아! 봄이다.展(갤러리 배동)_20160406

//경주신문// 예로부터 일 년 중 날이 가장 맑은 요즈음이다. 경주의 봄은 유난히 아름답다. 봄을 주제로 한 화사하고 상큼한 전시가 마련된다. 천혜의 환경을 자랑하는 남산아래 배동에는 작은 갤러리가 있는데 갤러리 ‘배동(대표 윤영숙)’이 그 곳. 갤러리 배동에서 봄을 주제로 한 정우범(서울), 송해용(경주), 김경환(대구), 김종수(경주) 화가의 기획전이 오는 4월 8일부터 5월 30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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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봄이다’ 라는 주제로 4명 작가의 작품에서 따뜻한 봄날의 꽃향기가 어리는 작품 30여 점을 전시하는 것이다. 이번 전시는 갤러리 배동의 첫 그룹 초대전시기도 하고 4명의 화가들이 표현한 봄을 만끽할 수 있어 더욱 기대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송해용 작가
우리 지역의 중견작가다. 그는 영남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개인전 22회, 21c 한.불 대표 구상작가 총람전 (예술의전당), 영남의맥-47인의 구상전(포항시립미술관) 등 초대전에 250여 회 참여했으며 한국구상대대전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2011,2012), NAAF2008(ANNEX 컨벤션센터 일본) 등 아트페어에 다수 참여했다. 현재 한국미협, 담전, 전업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송해용 작가는 꽃과 새, 그리고 정물을 독특한 시각으로 구성해 추억과 향수를 떠올리게 하는 작품으로 널리 알려진 중견 작가다. 송 작가가 바라보는 세상은 온통 꽃으로 사랑의 느낌이 가득하다.

그는 “나의 작품 속 꽃은 단순한 꽃이 아니라 사랑이다. 그리고 기다림이다. 흔한 주제지만 꽃을 통해 사랑의 기쁨과 희망을 얘기하고 싶었다”며 꽃이 가지는 속내를 말한다.

그는 심상적 조형성과 직관적 색채의 세계를 화면 속에서 적절하게 응용해 꽃의 이미지를 만든다. 꽃을 인간의 삶과 동일시하는 작가는 꽃의 생명력과 역동성을 담아냄으로써 인간 삶의 다채로움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그 심성들을 그만의 감성과 촉각으로 화폭에 담은 것이다.

김경환 작가
영천 출생으로 경북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졸업, 경북대학교 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2004 색과 오브제(ART SEOUL전/ 예술의 전당. 서울), 2015 행복한 꽃(오션갤러리, 부산) 등 개인전 다수를 비롯해 홍콩 아시아 컨템포리, 대만 아트카오슝 등의 아트페어 참여, 단체전 및 기획초대전 다수, 1994 부일미술대전 대상, 2009 대구미술발전인상 수상, 현재 한국미협. TAC. 대구현대미술가협회원으로 활약중이다.

김경환 작가에 있어서 자연은 생명력의 집약체다. 그러면서도 보색 관계로 단순함과 명쾌함으로 다가온다. 무당벌레, 물고기, 꽃과 공작이 물적 재료인 그의 작품은 생명의 본질을 규명하는데 있어서 여타의 작가들보다 더 적합하다. 그는 우주 생명 자체에서 착안해 개별화된 생명의 본성, 즉 생명성이 지니는 질서와 생명의식을 고양하는 작업에 주력해왔다.

그러한 과정에서 생명력을 가진 물고기와 자연물인 꽃에 대한 묘사가 빈번하다. 바다를 대표하는 물고기, 땅의 기운을 받은 꽃은 강렬함과 현란함으로 그만의 색채감을 가시화한다. 시류에 영합하지 않는 진지한 자기 응시의 눈빛이 김경환의 두터운 안경테에 배여 있다. 매너리즘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실험을 통해서 작업 지평을 확대시키는 작가적 태도에 신뢰감을 갖고 작품 감상에 무게 중심을 둘 것이다.

김종수 작가
부산출생으로 계명대학교 미술회화과를 졸업했다. 경주 작가인 그는 2007 KIAF 한국국제아트페어(코엑스/ 서울), 1995 현화랑-예술의전당(서울) 등 초대개인전 다수 외, 2008 코스타리카-한국국제교류전(한국국제교류재단/서울), 2006 천년의 황금도시 경주(북촌미술관/서울, 경주국립박물관/경주) 등 다수의 단체전을 가졌으며 신라미술대전 대상 (1995), 대한민국미술대전 입선 5회(1985,86,89,90,92) 등을 수상했다.

작가는 뛰어난 기량을 지녔는가 하면, 소박하고 따스한 감성의 소유자다. 무엇보다도 시골에 박혀 오직 그림에 목숨을 건 치열한 예술가 기질에 휩싸여있는 작가인 것이다.

그가 구사하고 있는 유화의 독특한 처리, 서정성이 농밀하게 흐르는 색채감각, 햇살이 손에 잡힐듯 민감하게 포착해내는 예리한 시각은 나름의 영역을 확보해내고 있음을 보여준다.

마당에 놓인 꽃들을 대담하게 위치시켜 그린다든지 자신의 구체적인 삶의 환경을 담담하게 바라보면서 짙게 우러나오는 서정을 화면 가득 흩뿌린다든가 하는 그런 마음의 배려와도 만나고 있다. 특히나 그의 작업의 주된 특징은 무엇보다도 현장작업을 한다는 것이다. 자신의 눈앞에 위치한 자연을 지켜보면서 그로인해 야기되는 감흥과 정서를 그대로 옮겨 놓고자 하는 철저한 자연회귀 순응을 읽을 수 있다.

정우범 작가
전남 무안 출신인 정씨는 조선대학교 미술교육을 전공했고 국내 뿐 아니라 대만, 북경, 상해, 모스크바 등 전세계에서 전시를 열고 있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작가다. 최근 일련의 꽃을 나열한 수채화 작품을 선보이며 제 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는 정우범 작가.

정우범 작품의 주된 주제는 자연이다. 대표작 ‘판타지아’는 자연과의 교감을 더욱 극대화한 표현으로 그려진 반추상이다. 작업은 수채화 고유의 투명과 우연 효과뿐 아니라 색을 빼내는 기법과 다시 채우는 방법을 반복적으로 진행한다. 이를 통해 더욱 풍부하고 깊이있는 색을 만들어낸다.

정 작가는 형형색색 원색의 꽃들로 화폭을 가득 채운 수채화의 매력을 듬뿍 보여준다. 번짐효과를 사용하며 조화를 이루는 꽃들은 서정과 환상이 공존하는 모습이다. 때론 하얀 배경을 그대로 놔 둬 담백한 맛을 느끼게 한다. 고향 시골에서 태어나 보고 자란 고향의 풍경을 그의 작품에서 추억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갤러리 배동에서는 이번 전시의 오프닝 및 축하공연도 가진다. 오는 8일 오후 6시 리에또트리오의 ‘작은 음악회’를 감상할 수 있는 보너스도 마련돼 있는 것. 매주 월요일은 휴관.//경주신문 선애경 기자 violetta22@naver.com//

– 장소 : 갤러리 래
– 일시 : 2016. 4. 6 – 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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