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텁게 올린 유화를 나이프로 긁어 표현한 풍경은 작품의 주인공이 강인주 작가임을 한 눈에 알아보게 한다. 화면에 중첩되는 나이프가 지나간 자국은 때로는 아이들이 뛰어 노는 싱그러운 풀밭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황금 들녘이 되기도 하며, 때로는 거친 벌판이 된다.
나이프의 역할은 단순히 자연의 모습을 더욱 효과적으로 옮기는 도구에서 멈추지 않는다. 작가의 나이프는 캔버스 위에 추억의 감성이라 불러도 좋은 질감을 더한다.
캔버스 위에서 강인주의 나이프가 멈추는 곳은 오직 인물들이 묘사된 곳뿐이다. 이 작지만 명료하게 표현된 인물들이 그의 작품 세계로 들어갈 열쇠다. 작가의 유년시절을 옮겨 놓은 듯한 캔버스에서 나이프의 흔적은 마치 작가의 기억 속 고향이 그러하듯 포근함을 준다.
겹겹히 쌓인 유화물감의 획들은 캔버스에 작게 그려진 인물들을 짚단처럼, 솜이불처럼 둘러싸고 있다. 그 따스함이 작가의 가장 중요한 요소였기에 그는 나이프 긋기를 멈추고 원근법을 추구하는 식의 전통을 따르지 않은 것이다. 우리가 머물고 싶은 따뜻한 세계를 묘사하기 위해서 화면전체에 도톰한 이불을 씌운 세계가 바로 강인주의 세계라고 볼 수 있다.//작가노트 중에서//
[경 력]
홍익대학교 서양학과 전공
개인전 24회(서울,부산,진주,프랑스)
2013 뉴욕 파운틴 아트페어
2013 홍콩 컨템포러리 아트쇼
2012 영국 킴스톤시 초대전
2012 일본 살롱 블랑 미술초대전
2012 프랑스 디종 개인초대전
2011 러시아 상테페테르부르크전
2010 아천미술관 개관 8주년 특별초대전
2009 한중 수교 17년 기념 초대전(베이징 상상미술관)
2009 몽골 국립현대미술관 특별초대전
미술세계창간 26주년 이태리스케치 초대전(갤러리 The K)
서울 모던아트쇼(양재 AT센터)
현)씨올회, 한국미술협회, 서울미술협회 회원, 한몽회원
– 장소 : 갤러리 스페이스 나무
– 일시 : 2016. 2. 3 – 3. 7.
추PD의 아틀리에 / www.artv.kr / abc@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