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부산에서 테트리스 시리즈로 흥미로운 육면체 작품을 선보였던 정은주 작가가 서린 스페이스에서 다시 개인전을 한다. 당시에는 입체 위주의 작품이었던 반면 이번 전시에는 평면 작품도 다수 감상할 수 있다. 작가는 나무를 이용한 입체 작업, 캔버스 작업, 영상 작업을 주로 한다.
정은주 작가는 계명대학교에서 석사 전공 후 독일 국립 브라운슈바익 조형예술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8년 독일 바텐스테트시 엑스하이머 헤르제베르그 박물관 개인전을 비롯해 2003년 올해의 청년작가 수상을 하고 현재까지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전시장을 들어서면 입체 사각형 작품이 먼저 눈에 띄고 우측 벽면에는 강하게 대비되는 무채색의 작품과 은은한 미색을 담은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미세한 사포 작업 후 스프레이를 이용해서 균일한 색상을 입힌 사각 입체작품들은 미니멀한 느낌을 준다. 하지만 비슷한 계열의 색이라도 조금씩 다르다. 각 색들은 가볍지 않고 묵직하게 보인다.
그동안 작업을 하면서 작품에서 보여주는 색상도 변화가 있었다. 초창기 사실화를 그릴 때는 초록색 계열, 이후 파란색 계열을 6~7년 정도 선호했다. 파란색에도 따뜻한 파랑, 차가운 파랑, 미운 파랑, 예쁜 파랑 등이 있다고 한다. 이후 작가는 파란색을 사용하지 않은 1년 정도의 공백기를 지나고 나서야 여러 색을 사용할 수 있었다. 최근 몇 년 사이는 붉은 색 계통을 선호한다고 한다. 작가는 이러한 취향에 대해 아직 감성이 남아있기 때문이라며 살짝 웃는다.
「단순한 사각형이 겹쳐짐으로써 또 다른 시각적 즐거움을 준다. 겹침에서 오는 색들의 표현은 두 개의 사각형색이 세 가지의 면과 색으로, 또 하나의 사각형이 더해지면 더 많은 면과 색으로 나누어짐을 즐기면서 작업을 하게 한다. 광택과 무광택의 겹침의 차이, 물의 농도에 의한 겹침의 차이들, 그 겹침의 표현들이 한 캔버스에 존재하면서 공간의 움직임을 보여주고자 한다. 캔버스 속에서 사각형들은 평면이면서 공간감을 보여준다. 하나하나의 사각형들이 서로 다르게 겹쳐짐으로써 형태들 사이의 공간감이 다른 공간의 환영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갇혀져 있으면서도 캔버스 속에서는 자유로운 사각형들이다.」<작가노트 중에서>
입체작품의 사각형과 캔버스 속 입방체의 형태를 띈 사각형과는 어떤 차이가 있냐는 질문에 작가는 “캔버스 속 사각형은 여러 레이어가 얹어지면서 조금씩 농도의 차이를 보입니다. 딱딱한 물성을 가진 입체 작품을 풀어내고 자유로운 느낌을 캔버스에 옮기고 있습니다.”라고 답 한다. 가까이에서 보니 캔버스 안에서도 약간의 입체적인 볼륨감이 살짝 느껴진다.
작가를 만난 날은 평일 저녁이었다. 전날 전시오픈 준비를 마치고 인터뷰를 위해 늦게까지 기다려 주었다. 테트리스 시리즈, 캔버스 작업 과정, 색에 대한 이야기 등의 이야기를 나눴다. 대화를 하면서 아직도 작업에 대한 강한 애착과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마린시티의 밤은 깊어갔고 바깥엔 봄을 재촉하는 비가 오래토록 내렸다. 전시는 3월 11일까지 서린 스페이스에서 계속된다.
– 장소 : 갤러리 서린스페이스
– 일시 : 2016. 2. 12 – 3. 11.
추PD의 아틀리에 / www.artv.kr / abc@busan.com
2年前、釜山でテトリス・シリーズの六面体の作品を披露したチョン・ウンジュ作家がソリン・スペースで、再び、個人展をする。当時には、立体中心の作品だったが、今回の展示では平面の作品も鑑賞できる。作家は木を利用した立体作業、キャンバス作業、映像作業を中心にする。
展示会に入ると、真っ先に立体四角形の作品が目に入り、右側の壁にはお互いに対比になる無彩色の作品と、ほのかな美しい色が込まれている作品が展示されている。細かいサンドペーパーの作業後、スプレーを利用して均等に色をつけた四角立体の作品はミニマルな感じもする。そして似ている色でも微妙に違う。それぞれの色は軽くなく、重たく見える。
「単純な四角が重なり、そこから新しい楽しみが感じられる。重なったことによって感じられるそれぞれの色の表現は、二つの四角からの三つの面と色で、また、一つの四角が加わり、もっとたくさんの面と色で分けられることがまた楽しみになる。つやとつや消しの重なりからの違い、水の濃度による重なりからの違い、その重なりの表現が一つのキャンバスに表現され、空間の動きを見せてくれる。キャンバスの中での四角は平面でありながら、空間を見せてくれる。一つ一つの四角が違う形で重なり、その空間からまた違う空間の幻影が見えるようにしてくれる。閉じ込められていながらもキャンバスの中では自由の四角である。」-<作家ノートから>
-場所:ギャラリー・ソリン・スペース
-日付:2016年2月12日~3月11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