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이배//
갤러리이배는 2015년부터 매해 1회 한국과 세계를 대표하는 두 작가의 판화를 전시하는 ‘FEAST of EDITION’전을 기획하였다. 2016년 그 두 번째 전시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김종학 작가와 영국을 대표하는 보타닉 사진작가 Kevin Dutton의 작품으로 구성되는 ’FEAST of EDITION Ⅱ‘전을 기획하였다. 이번 전시는 꽃과 설악의 화가로 불리며 한국 현대회화의 흐름을 주도했던 김종학 작가의 석판화(Lithography) 8점과 Kevin Dutton의 ‘Floral Studies’ 시리즈 5점(Giclee Print)과 ‘Plant Studies’ 시리즈 9점(C-Type Print)으로 구성된다. 가장 한국적인 꽃의 색감과 정서, 가장 영국적인 꽃의 본질적 아름다움을 마음껏 누려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판화는 예술의 대중화와 함께 일상생활에서 미술작품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이끈 예술장르이다. 국내에서 판화에 대한 인식은 외국에 비해 덜하지만 향후 예술의 대중성을 확장해 나가는 데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매체이다. 역사적으로 판화는 회화의 오리지널리티와 비교되면서 예술적 가치보다는 복수성과 대중성의 역할에 더 많은 비중을 두었다면, 20세기 접어들면서 판화는 인쇄물의 자동화와 현대미술의 탈 장르화의 영향으로, 더 이상 기술적 차원이 아닌, 순수예술의 한 장르이자, 메카니즘의 미학으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 판화의 원본성과 복제본에 대한 관계 개념이 변화하고 있으며, 현대 판화는 질료와 기법에 있어 더욱 다양화하는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김종학 작가는 ‘설악과 꽃’ 화가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한국 현대미술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구축한 구상화가이다. 설악산에 칩거하며 꽃과 나비, 풍경 등을 화려하고 생동감 있게 표현했다. 그의 설악풍경은 단순한 대상으로서가 아니라 설악에 사는 한 예술가의 내면풍경으로 이해된다. 그의 작업은 일정한 거리로서의 원근감이 없다. 단순한 민화풍의 붓 터치, 전통 자수에서 느낄 수 있는 청홍색의 무심한 매력, 꽃과 나비, 풀벌레, 산새 등 유기적 생명체를 어지럽게 배치한 원시적 생명력과 같은 현대적 감성과 대범한 표현력으로 한국의 자연을 표현한다. 그의 작품은 외형적으로는 구상이지만 세부풍경을 과감하게 생략한 채, 자신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재구성한 ‘추상에 기초한 새로운 구상회화’이다.
Kevin Dutton의 환상적인 작업은 아카데믹한 식물연구에 기초하고 있으며 크게 ‘plant studies’, ‘floral studies’, ‘landscape’ 등으로 분류된다. 식물과 꽃의 단순한 이미지 이면에 숨겨져 있는 본질적 속성을 발견하고 내재된 아름다움을 현현하는 작가의 작업은 대상에 대한 예리한 관찰과 탐구에서 비롯된다. 작가는 꽃이나 뿌리를 포함한 식물의 자연적 형태가 반추상적 이미지를 창조하면서 어떻게 대상화될 수 있는 지에 관심을 가진다. Karl Blossfeldt이나 Imogen Cunningham의 접사촬영에 의한 현상의 구체화 작업에 영향 받은 작가는 이들의 작가정신을 이어받고 계승하는 작업에 몰두 하고 있다.
김종학 작가는 1937년 평북 신의주에서 출생으로 서울대 회화과와 동경미대, 미국 프랫대학원에서 수학했다. 1967년 도쿄 국제판화비엔날레에서 장려상을 수상, 한국 작가로서는 최초로 국제 공모전에서 입상하였다. 이후 수차례 국제비엔날레에 출품하였으며, 국전 추천작가로도 활동을 하였다. 서울대학교와 강원대학교 교수를 역임했다. 그는 또한 남다른 심미안으로 수집한 골동품을 국립중앙박물관,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 한국관에 기증하였다. Kevin Dutton은 1965년 영국 Southampton 출생으로 University of Leeds를 졸업했다. The RHS, Observer, Sunday Times, BBC, Saatchi & Saatchi 등 언론 및 광고회사에서 사진기자로서 경력을 쌓았으며 이후 런던에 정착하여 영국왕립원예학회 회원으로서 전문 보타닉 사진예술가로서 활동하고 있다. 영국 및 세계각지에서 열리는 개인전과 단체전에 참가하였다. 그의 작품은 영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주요 기관에 소장되어 있다.//갤러리 이배//
– 장소 : 갤러리 이배
– 일시 : 2016. 1. 19 – 2. 20
추PD의 아틀리에 / www.artv.kr / abc@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