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한 그림展(갤러리 아트숲)_20150114

□ 기획 의도(갤러리 아트숲)
대부분의 기적은 아주 우연한 발견에서 비롯된다. 좋은 작품을 발견하고 그 작품이 뿜어내는 에너지는 우리가 생각하는 그 이상의 것을 가져다준다. ‘예술’을 통해 내 삶이 얼마만큼 향기롭게 변해 가는지, 그리고 잔잔한 여운은 어디까지 나아가는지… 갤러리 아트숲에서 보여주고자 한다.
삶과 예술의 관계를 이끌어내는 이 시대 주목받는 중견 작가 4인을 선정하여, 각자가 지향하는 다채로운 예술에 대한 철학과 삶에 대한 태도를 통해 관람객들에게 또 다른 가치를 발견하는 시간을 제공한다.
이 세상에 단 하나! 나만을 위한 ‘내가 사랑한 그림’.
마음을 내어 준 그림 한 점이 나에게 끝없는 기쁨과 행복 그리고 위안이 되면서, 최고의 친구이자 행운의 부적 같은 정신적 유산으로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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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남진-평론글
우리는 그의 그림들에서 눈에 드러나고 있는 구체적 형상들에 주시해서는 안된다. 우리는 그의 그림들 모두에 지배적으로 깔려있는 어떤 사회적 분위기와 기운에 주목해야한다. 관객에게 눈에 보이는 어떤 조형세계를 보여주려는 게 아니라 자신이 사유로 해석해낸 어떤 세계를 제시하고 있는 거라고 생각해볼 수 있다. 다시, 정교한 조형세계의 가시화를 포기하면서까지 작가가 지향하고자 하는 것은 눈에 보이는 어떤 것이 아니고, 가시적 특성이 촉매로 작용해서 그에 의해 해석된 어떤 정신적 세계일 것이다.
이것이 바로 김남진이 자신의 작품에다 ‘사회적 풍경’이라고 하는 제목을 부친 이유가 아닐까.
– 이성훈(경성대학교 철학과교수) 논문<김남진의 사회적 풍경에 부쳐>중에서

□ 오순환-평론글
그의 그림은 더없이 정겹다. 입가에 침이 고이듯 시정과 서정이 가슴 한 가운데로 가득 몰린다. 그림 그 자체가 홀연황홀하고 안락하다. 은은한 미소와 작은 파동이 몸으로 스민다. 이미지를 통해 보는 이의 마음에 감동을 주는 그림이 여전히 가능하다면 이 그림은 바로 거기에 해당된다. (중략)
그림 속 장면들은 주어진 자기 일상 속에서 욕심없이 정토를 구현하고 유토피아를 일구며 소박한 생의 즐거움과 깨끗한 안락을 구하는 사람들의 가장 본원적이고 원초적인 욕망이기도 하다. 그것은 작가의 일상이기도 하고 그가 그림을 통해 들겨주고자 하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 박영택(경기대교수, 미술평론) <오순환-세상에 보내는 연서>중에서

□ 김영아-작가노트
내 영혼에 꽃이 핀다. 수많은 꽃들이 피어난다.
떠다니는 꽃들! 가벼워진 자유만큼 생각의 깊이와 폭은 실제의 꽃이어도 좋고 아니어도 관계없는 꽃이다.
강한 의지이기도 하고 염원이기도 하고, 열망이며, 사랑의 위안으로 피어나는 근원적인 것이다.
꽃은 우주이면서도 이 세상이며 살아간다는 것이어서 곧 나 자신 같기도 하다. 내 가슴에 뿌리를 내리고
잎의 혈관을 타고 올라 피어나는 샤론의 꽃이기 때문이다.
아, 꽃을 그린다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지…

□ 김재신-작가노트
이전의 반추상 작업들과 밥그릇 작업들, 그리고 연탄 작업들…….
작업을 하면서도 알 수 없는 갈증들은 끊임없이 목구멍을 마르게 했고, 지금 선보이고 있는 이 풍경 작업 역시 그 건조한 싫증을 이겨내지 못하고 손을 놓게 될 지도 모른다.
그러나 오랜 시간 다듬어 결국 내 것이 된 ‘조탁 기법’은 이 갈증을 이겨내고 작업에서 손을 놓게 되는 일이 없을 듯하다. 내 고향 통영의 오밀조밀한 예쁨을 붓이 아닌 조각칼로 그 색, 모양을 만들어가는 과정
그 자체가 나에게 치유이자 종교이자 놀이이다. 칼 끝에서 제 몸을 일으켜 만들어낸 수없이 입혀진 색들,
바다의 빛으로 맘껏 흥겨워 하련다.

– 장소 : 갤러리 아트숲
– 일시 : 2016. 1. 14 – 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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