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주展(갤러리 이듬)_20160122

갤러리 이듬은 2016년 첫 전시로 대구에서 활동 중인 윤종주 작가를 초대했다. 작가는 2010년부터 ‘시간을 머금다’라는 제목으로 작업을 해 왔다. 동장군이 부산에 며칠째 기승을 부리고 있는 토요일 오전, 대구에서 일찍 출발해서 갤러리로 먼저 온 작가와 약속시간 보다 조금 일찍 온 필자는 닫혀있는 갤러리 문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발을 동동거리는데 멀리서 갤러리쪽으로 달려오는 강금주 대표의 모습이 보인다.

작가는 오랫동안 실험적인 작업을 해 왔는데 특히 재료에 대한 연구는 아직도 진행 중이다. 작품들은 시간을 머금은 공간(캔버스) 속에서 고요하고 깊이 있는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전시장에는 두 개의 둥그런 형태의 이미지가 캔버스 속에 그려져 있는 작품들이 눈에 띄고, 그 밖에서 두께감을 느껴지는 재료(파라핀)를 이용한 작품들도 전시되어 있다. 최근 작품에는 파라핀 재료는 사용하지 않고 잉크와 아크릴 등의 재료로 작업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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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버스 속 두 물성(둥근 이미지)은 적당한 거리를 두고 긴장감을 느끼게 한다. 둥근 이미지를 자세히 살펴보니 가장자리에 두께감이 보인다. 이미지를 그린 후 기울기를 통해 중력의 힘으로 두께감을 표현한 것이다. 작가는 은은한 배경을 구축하기 위해 수십 번의 붓 칠로 탄탄하게 색을 그려 넣는다.

『일련의 나의 작업들은 색채를 통한 공간성과 그 특유의 물질성과 형태를 실험하는 작업으로 요약된다. 색채를 통한 서정성, 깊이감을 표현해왔으며, 다양한 재료체험을 통해 자신만의 감수성을 드러내는 작업을 해왔다. 유연하고도 반투명한 재료를 통해 의도에 좀 더 가까운 이미지를 표현하려 했다. 최근의 작업은 수차례 밑 칠한 캔버스위에 잉크, 아크릴 칼라, 미디움을 섞어, 둥글고도 유연한 형태의 이미지를 만든다. 잠잠한듯해 보이는 이미지의 물성은 기울기를 만들어, 그라데이션 되면서 시간을 머금은 공간을 만들어낸다. 그것은 수많은 조약돌중 의미 있는 어떤 것, 바꿀 수 없는 존재가 되어 돌아온다. 서로 의지하는 듯, 소통이 오가는 듯 유기체처럼 호흡하며, 움직인다. 생명을 불어 넣은. 잡힐 듯, 잡히지 않은 이 형상들은 각자만의 특별한 기억을 간직한 채 떠 있다.』<작가 노트 중에서>

빽빽이 들어선 정도를 밀도라고 한다. 과학에서는 밀도를 단위 부피만큼의 질량이라고도 한다. 윤종주 작가의 작품에는 밀도감이 느껴진다. 황인 미술평론가는 이 밀도감에 대해 ‘물성을 이루는 재료들의 발효’라고 표현한다. 담백하고 반투명한 작품 속 물성에서 느껴지는 밀도감… 과학적로는 이해할 수 없는, 미술 작품에서 볼 수 있는 경이함을 경험한다. 윤종주 작가의 ‘시간을 머금다’ 개인전은 갤러리 이듬에서 2월 21일까지 이어진다.
[개인전]
2014 갤러리 아소, 대구
2013 동원화랑, 대구
2012 누오보 갤러리, 대구
2011 리앤박 갤러리,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
2010 진선갤러리, 서울
2007 큐브 C, 대구
2006 맥향화랑, 대구
2005 청년작가 초대전, 문예회관, 대구
2004 UM갤러리, 서울
2003 한기숙 갤러리, 대구 / 나우갤러리, 오사카
2002 스페이스129, 대구

[그룹전]
2015 5인전, 7T갤러리, 대구
2014 울산현대미술제, 울산문예회관, 울산 조현주, 윤종주 2인전, 대구 7T갤러리
2013 springtime in Daegu story, 대백프라자, 대구 아트로드 77 특별전, 헤이리
2012 대구아트페어, 엑스코, 경주아트, 경주
2011 백인백색전,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2010 청년작가초대전, 문화예술회관, 대구
차세대여성전, 문화예술회관, 대구
beyond6171전, space 129, 대구
2009 painted painting, 아트파크, 서울
8 artists show, yfo gallery, 대구
윤종주, 박명래 전, 아소겔러리, 대구
2008 Korea-new york 12인전, 아트게이트, 뉴욕
2006 상해아트페어, 무역센터, 상해
NOV-DEC전, BIBI 스페이스, 대전
2005 4인전, 시공갤러리, 대구
manif 2005, 예술의 전당, 서울
Box전, 갤러리M, 대구-일본 순회

– 장소 : 갤러리 이듬
– 일시 : 2016. 1. 22 – 2. 21

추PD의 아틀리에 / www.artv.kr / abc@busan.com

今までの私の作業は色彩を通して空間性と、その特有の物質性と形を試している作業だとも言える。色彩を通した叙情性、深みを表してきたし、多様な材料の体験したことを活かして、自分らしい感受性を現わす作業をしてきた。柔らかくて半透性な材料を使い、意図にもっと近いイメージを表そうとした。
最近の作業は何回も下塗りしたキャンバースにインク、アクリルカラー、ミディアムを混ぜ、丸くて柔らかい形のイメージを作った。落ち着いているように見えるイメージの物性は傾いて作り、それがグラデーションになり、時間が含まれているような空間を作った。それは数多い砂利の中、意味のあるもの、かけがいのない存在になり、戻ってくる。お互いに維持しているように、通じ合っているように、有機体のように呼吸し、動いている。命を吹き入れるように。掴もうとしても掴めないこの形はそれぞれの特別な記憶を抱いて浮かんでいる。
似ているようで違う形、色と色の間に新しく存在できるような第3の色、それが作り出した空間、数多い記憶を多様な物性を通して、もの静かさと、深みが感じられる 感動を伝えたいと思った。<作家のノートにて>

-場所:ギャラリーイズム
-日付: 2016. 1. 22 – 2. 21

秋PDのアトリエ / www.artv.kr / abc@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