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가와의 대화 중에서 –

Q. 이번 전시에 대해 간단히 소개 해 주십시오.
A. 이번 전시를 위해서 도시 키워드를 가지고 작업을 했습니다. 그동안 작품들은 ‘러시아워’ ‘시선’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계속 작업을 해왔습니다. 차가운 동판 위에 이 시대의 모습을 새겨왔습니다. 복잡한 도심의 러시아워, 고층빌딩, 오래된 주택들의 모습에서 그림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을 좀 더 여유를 가지고 돌아보자는 의미입니다. 흑백영화와 같은 한 장면을 통해서 말입니다. 그러나 러시아워를 표현한 작품에 부정적인 의미를 담아내지는 않았습니다. 그 시간은 늘 번잡한 도시 생활 속에서 유일하게 여유를 찾을 수 있는 순간이었습니다. 어디론가 향하는 많은 인파에 휩싸인 자신의 모습이 잉크의 음영으로 표현되었습니다. 우리에게 전하는 것은 일상의 무게를 잠시 벗고 삶을 관조해보는 찰나고 순간인 것입니다. 그 찰나의 순간만이 충만하고 행복한 시간인 것입니다.

Q. 전시 주제가 ‘도시 패러다임’이던데요?
A. 여기서 패러다임은 기존의 패러다임이 아니라 본인의 추구하는 도시의 이야기를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만드는 것을 말합니다. 하나의 모형과 같은거죠. 소외되어가는 계층과 관심, 부각되는 계층을 동시에 작품에 나타내는데 여기서 계층이라면 사회적 경제적 의미가 많습니다. 많은 도시재생사업으로 인해 부를 얻는 자와 삶의 부를 잃는 자들이 항상 현존하는 이 시점에서 저는 작품을 통해 재생이라는 의미를 다르게 해석해서 작품으로 표현 해봤습니다. 과거의 도시를 현재에 새롭게 단장하는 것이 아니라 잊혀 질수 있는 세월의 흔적들을 고스란히 현재로 옮겨오는 어번빌리지 형태의 재생을 작품에 담아보았습니다. 여기에는 시간의 흔적이 현존하며 그 현존은 과거부터 현재 미래까지 현전의 기록들로 그대로 남게 됩니다. 1인칭인 작가의 의도와 3인칭의 대중들과 관심을 작품을 시간의 흔적을 통해 소통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습니다.

Q. 작품에 사용된 재료들의 특징은?
A. 기법적으로 시간의 흔적은 여러 겹의 레이어로 구성되어 있는데, 한 장 한 장의 레이어에는 그 시간대를 대표하는 색상이 표현이 되어있고 그 시간대들이 모여 하나의 완성된 작품의 색상으로 표현됩니다. 판이라는 매체에 실크스크린, 아크릴, LED 등의 재료를 사용하여 작품을 표현했습니다. 다양한 실험을 통해 작가로써 교육자로써 위치를 알리고 또한 현대미술장르에서 간접매체가 가지는 특징을 좀 더 부각시키고자 했습니다. 사각프레임이란 공간에서 어떻게 벗어나느냐, 어떻게 채우느냐가 관심이었으며 이번 작품은 공간을 채우는 중첩효과로 반입체적인 시각효과를 표현했습니다.

– 장소 : 갤러리 화인
– 일시 : 2015. 12. 22 – 2016. 1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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