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작가 기획초대展(해운대아트센터)_20151218

해운대아트센터에서는 부산대학교 한국화 전공 학생들과 함께 청년작가 초대전을 진행하고 있다. 해운대아트센터 김인옥 대표는 그동안 학교에서 가르치는 학생들을 갤러리로 초대해서 여러 차례 청년작가 기획초대전을 해 왔었다. 학생들이 주어진 과제를 작품으로 완성하고 상업 갤러리에서 전시 경험하는 것은 교육적으로나 향후 작가로 성장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김인옥 대표의 교수 방법 중 독특한 점은 일반 한국화 방식과는 다른 채색 방법을 학생들에게 가르친다. 일반적으로 한지 위해 물감으로 채색 하려면 재료적으로 한계가 있다. 전통적인 채색방법은 물감을 한 색깔씩 사용하는데 이것은 색의 깊이감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학생들은 이러한 채색을 극복하기 위해 한지를 덧대어 아래쪽의 색감이 은은하게 올라오게 한 후 그 위에 채색하여 작품을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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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예은은 순지에 먹을 찍어내는 기법과 우연적으로 만들어진 형상 위에 진한 먹으로 드로잉 하여 ‘포장마차’라는 작품을 완성했다. 황예은은 평소 인간관계에 대해 관심이 많은데 동료 또는 가족이 서로를 위해 희생도 하고 힘이 되어주는 상황을 나타내고자 포장마차라는 소재를 등장시켰다. 따뜻한 포장마차 속 삼삼오오 인물을 등장시켜 서로를 응원하고 힘이 되어주는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윤아영은 ‘쉼’이라는 작품을 통해 올 해 여름 유럽을 여행하면서 본 공원의 풍경을 나타냈다. 작품 속 동상의 특이한 자세와 한국에서 느낄 수 없는 여유로움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휴식을 찾을 수 있었다고 한다. 윤아영은 지쳐있는 자신과 작품을 보는 관객에게 쉼을 주고자하는 마음을 작품에 담았다.

김미송의 행복이란 작품은 색감이 화려하고 화사하다. 광목천에 아교와 수성물감으로 종이에 물을 들이는 색다른 기법으로 단순한 해바라기를 화려하게 받쳐주는 역할을 한다. 김미송은 예전 많은 스트레스와 부담을 가지고 작업한 반면 이번 작품은 편안하고 단순한 마음으로 그렸는데 자신의 작품을 보는 관객들도 행복을 느끼기를 바라면서 작품을 출품했다.

김보경은 장지에 혼합채색으로 세탁기를 그렸다. 세탁기 사각형의 요소와 씻어내려는 특징을 우연적 기법을 통해 비눗방울처럼 표현했고, 나만의 시각을 통해 고무관과 짝 잃은 양말을 표현했다. 대부분 사람들이 알고는 있지만 쉽게 지나치는 것들을 표현하여 공감을 이끌어 내고 이것을 통해 세탁기와 대화했듯이 관객들도 일상 속의 소중한 것들과 대화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작품을 완성했다.

아직은 작품을 통해 표현하고자하는 기법이나 세련미가 덜 성숙됐다고 볼 수도 있으나 이번 초대전을 통해 학생들이 한 층 더 작가의 길로 들어서는 계기가 될 것이다. 현재 대학교 3학년인 이 청년작가들에게 소중한 경험을 제공한 김인옥 대표께 감사함이 느껴진다. 해운대아트센터에서 진행하고 있는 청년작가 기획초대전은 12월 23일까지 계속된다.

기획초대전 참여 청년작가 : 구도윤, 김경민, 김동섭, 김미송, 김보경, 김봄이, 김수진, 김지선, 김지영, 문다정, 박선주, 배영은, 옥윤지, 윤아영, 윤한별, 이서영, 이유진, 이은서, 이지영, 장윤영, 조은별, 최주영, 추이쟈원, 황예은, 황즈쥔

– 장소 : 해운대아트센터
– 일시 : 2015. 12. 18 – 1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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