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어린 시절 기억을 화폭에 옮긴 그림 전시회가 열린다. 조미화 화가는 자신의 첫 번째 개인전 ‘심상에서 길을 찾다’ 전을 오는 22일까지 동상동 활천고개삼거리 벨라루스레스토랑 옆 지안갤러리에서 연다.
조 화가는 이번 전시회에서 도시의 산업화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자신이 겪었던 유년의 기억을 더듬는 작품 20여 점을 전시한다. 치열한 삶의 경계에서 집을 찾지 못해 어린이마냥 길 위에 서 있는 자신의 마음을 담았다. 세차게 밀려드는 산업화의 물결 속에서 여전히 삼베옷을 입고 꽃밭을 가꾸던 할머니와 어린 시절 자신의 모습에 대한 기억으로 그림을 수놓았다. 그래서인지 찢어진 삼베 조각들이 조 화가의 작품 곳곳에 소재로 사용되고 있는 게 특징이다.
학원에서 역사논술을 가르친다는 조 화가는 “삼베옷은 민초의 옷이었다. 알록달록 화려한 비단옷에 비해 늘 투박하고 흙먼지 가득한 옷이었다. 그 옷에 색을 입혀 그들의 삶을 비단보다 곱게 꽃밭의 생명력으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어린 시절 할머니가 즐겨 듣던 조용필의 ‘한 오백년’을 들으며 눈물을 뚝뚝 흘렸다고 한다. 그는 “어린 아이가 무엇을 알았겠나. 그냥 치기였다. 영문도 모르는 사이 가슴 속에 들어와 맺히는 게 ‘심상’이다. 어른이 되면서 어린 시절의 순수한 심상이 삶에서 사라져 버린 게 아쉽다”고 말했다.
조 화가는 상하이 아트페어전, 밀라노 세계엑스포 한국현대미술 오늘전, 도쿄 현대미술대전 등 굵직한 전시회와 수많은 아트페어 전에 참가했다. 개인전은 처음이다. 그래서인지 누구나 느끼는 똑같은 이미지에서 새로운 것을 찾아내는 조작가의 심상 찾기는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김해뉴스 /조증윤 기자 zopd@gimhaenews.co.kr
– 장소 : 지안 갤러리
– 일시 : 2015. 11. 15 – 1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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