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에 적을 두고 활동하는 노재환 화가가 오는 18~24일 부산 해운대의 갤러리 화인에서 ‘butterfly effect(버터플라이 이펙트)’전을 연다.
노 작가는 이번 전시회에서 하트와 나비를 표현한 작품들을 주로 선보인다. 전시회에는 ‘찍고 붙이고 뿌리고 그리고… 날다’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부제는 작가의 작업 과정을 설명한다. 찍고, 붙이고, 뿌리고, 긁어내는 다양한 회화기법으로 만들어진 게 그의 작품들이다. 작가가 다양한 실험을 하면서 만든 작품이어서 쉽게 모방하거나 흉내를 내기 힘들어 보인다.
노 작가가 작품을 만들 때 가장 먼저 하는 과정은 마블링 작업이다. 물이 담긴 넓고 얇은 용기 위에 여러 색의 물감을 뿌린다. 물감은 물 위를 겉돌거나 여러 색이 뒤섞여 뭉치기도 하면서 자연스럽고 화려한 형태를 띤다.
작가는 다시 다른 색의 물감들을 흩뿌리거나 휘젓는다. 물감들이 만들어 내는 형태가 이지러지는가 싶은 순간, 작가는 종이나 천으로 용기 밑바닥을 긁어내듯이 물감을 화면 위로 흘린다.
그때 물감은 종이나 천의 표면 위로 빠르게 스며든다. 마블링 작업을 할 때 작가의 손목은 빠르게 움직인다. 물감을 부드럽게 흘리다가 멈추고, 다시 원하는 방향으로 흘려보내고 또 멈춘다. 마블링 작업 을 진행하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퍼포먼스 같다.
마블링 작업 과정이 끝나면 마치 물 위에 떠다니는 나비의 화려한 날개를 순간적으로 화면 위에 박제시켜 옮겨놓은 것 같은 작품이 완성된다. 꼭 나비 날개 모양이 아니라 해도 그런 느낌을 준다.
순간적이고 즉흥적이라지만, 우연히 만들어진 것이라고 하기에는 정교하고, 강렬하고, 아름다운 이미지다. 화면 위로 지나간 가는 선은 주사기에 물감을 넣어 주사기바늘로 선을 긋는 방식으로 완성된다.
노 작가는 “마블링 작업은 물, 기름(물감)과 사람의 순간적이고 즉흥적인 손동작으로 만들어진다”면서 “마블링을 한 화면 위에 다시 판화기술, 드리핑(물감을 화면에 떨어뜨리거나 흘리는 기법), 드로잉, 콜라주 증 회화의 다양한 기법을 사용해 작품을 완성한다”고 말했다.
노 작가는 경남 함양 출생으로 홍익대학교 서양학과를 졸업했다.
1996년 부산일보 미술대전 대상, 1999년 구상전 신한상, 2000년 중앙미술대전 우수상 등 국내·외 미술전에서 20여 차례 입상했다. 10여 차례 개인전과 380여 차례 초대·기획전 등을 통해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김해뉴스 /박현주 기자 phj@gimhaenews.co.kr
– 장소 : 갤러리 화인
– 일시 : 2015. 11. 18 – 1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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