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어둠이 물러갈 즈음, 크고도 작은 빛들이,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들 사이사이를 스며들 때. 비로소 김춘자 작가의 작품은 시작된다. 꿈틀거림이 있는 모든 것들이 또 다시 발현하기 시작하는 새벽녘. 고요한 듯 고요하지 않은 그 시간이 다가올 어마어마한 에너지를 예견하기도 한다. 그 에너지는 흡사 작가의 작품에서 피어나고 있는 이름 모를 생명체들과 같아 보인다. 그들이 빛을 등에 업고 에너지를 품은채로 여기, 바로 이곳으로 들어온다. 동이 텄을 때, 세상은 이미 현실과 이상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New Space가 된다.
김춘자 작가는 대지의 에너지를 품은 작가이며, 실제로 우리의 눈앞에 그 에너지를 거침없이 펼쳐 놓는다. 가슴에서 피어나는 꽃, 눈이 달린 식물, 머리에서 자라나는 땅, 흐물거리며 자신의 살아있음을 표현하는 여러 생명체들은 작가의 삶을 표현하는 하나의 장치로 줄곧 이어져 오며, 지금은 그만의 생명 언어가 되었다. ● 1980~90년대 작가는 부산미술의 가장 큰 줄기를 형성했던 형상미술의 주역으로 몇 안 되는 여성작가들 중 한 명이었다. 분노와 저항이 아닌, 자신의 감수성을 풍부한 시각화를 통해 마음껏 표출하며, 이제껏 볼 수 없던 새로운 시각적 방법으로 그 시대의 미술을 뛰어 넘었다. 그러한 자신만의 상징적 언어가 지금까지 이어오며,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은유적 표현으로 날이 갈수록 그 독보성을 더한다.
2015년 가을 그의 작품은 「자라는 땅」이란 제목처럼 끝없이 자라나고 피어난다. 이는 새로운 세상을 향한, 아니 이미 우리가 미처 자각하지 못하는 새로운 세상으로 들어와 우리에게 손짓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언제나 기존의 표현을 뛰어넘어 저 먼 곳으로 나아가 있는 김춘자 작가의 무수한 생명의 메시지들. 원초적 생명성을 품은 그의 작품 앞에서 우리 모두는 환희와 감동, 그리고 성찰과 반성, 때로는 치유의 힘을 가진다. 순수한 생명의 향기를 품은 그의 작품이 지금 우리 앞에 와있다. 이 가을에 우리와 함께 한다. ■ 갤러리 아트숲
– 장소 : 갤러리 아트숲
– 일시 : 2015. 10. 2 – 10. 31
추PD의 아틀리에 / www.artv.kr / abc@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