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윤展(석당미술관)_20150901

– 일상의 서커스: 통로(The Passages)
– 전시기간: 2015. 9.1. (화)- 9.11. (금)
– Opening: 2015.9.2. (수) 늦은 6시
– Opening Performance: 박연정 무용단(6:00-6:15)
– 전시장소: 동아대학교 석당 미술관 F2 (부민캠퍼스)

설치미술가 이정윤은 오는 2015년 9월 1일부터 동아대학교 석당 미술관에서 ‘일상의 서커스: 통로들(Passages)’라는 제목으로 열한 번째 개인전을 갖는다.
2009년부터 ‘코끼리 연작(A Trunk Project)’, ‘왕복여행 프로젝트(Round Trip Project,2012-)’, ‘여행하는 미술관(Portable Museum, 2014-)등 다양한 프로젝트로 관객과의 소통의 장을 넓혀온 이정윤은 이번 전시를 통해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몇 가지 소통의 방식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전시장을 들어서면 1층에서 2층으로 이어지는 16미터의 복도가 눈앞에 펼쳐진다. 그곳에는 이정윤은 2015년 신작인 ‘실크로드(Silk Road)’가 설치되어 있다. 실크로드는 2015년 1월부터 SNS를 통해 수집한 일반인들의 사용하던 넥타이 수백 점을 손바느질로 엮어 만든 카펫이다.

넥타이에 얽힌 기억, 사연들도 다양하다고 한다. 정년퇴임을 하고 더 이상 돌아갈 곳이 없는 아버지의 이야기, 돌아가신 아버지의 옷장에서 기억을 정리하며 보낸 넥타이, 사회 초년생 때 매던 촌스럽지만 추억이 담긴 넥타이, 그리고 늘 바쁜 아버지를 원망했지만 돌아가신 후 넥타이를 정리하며 눈물 흘린 이야기 등 작품의 재료를 보내주는 관객들이 옷장을 열었을 때의 기억은 그들의 삶 만큼이나 다양한 것이다. 그리고 전시장에서 펼쳐진 이 수많은 넥타이들 위를 또 다른 관객들이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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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미터의 긴 복도가 끝이 나고, 우측으로 꺾어진 복도의 천정에는 마치 고드름처럼 장변 2미터 길이의 길쭉한 풍선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Walking Heels, 2015) 관객들은 작품 사이사이를 피하며, 혹은 손으로 밀면서 동선을 확보할 것이다. 그것은 단순히 ‘시각으로 체험’하는 것이 아니다. 관객은 물리적으로 작품의 일부가 되며, 관객의 행동에 따라 작품이 보여 지는 외형도 달라지게 된다.

이렇게 풍선들로 가득한 복도를 헤집고 지나가면 예상 밖의 또 다른 통로가 기다리고 있다. 기존의 석당미술관 2층 전시실은 작품에 나있는 단 하나의 문을 통해서만 진입이 가능하다.
지퍼를 열고 작품 내부를 들어가면 20여 미터에 달하는 공기터널 (The Passage: Trunk 2015)을 걷게 된다. 통로를 빠져 나온 관객들은 넓게 펼쳐진 전시장 내부에서 아무것도 볼 수 없다. 아니, 어떤 작품다운 작품을 볼 수 없다. 오직, 바닥에 광목천으로 만든 백색에 가까운 200여개의 방석(You are Invited, 2015)만이 덩그러니 놓여있다. 그 방석 위에는 공기터널 내부의 관객들의 실시간 이미지가 전사된다.
이를 통해 이전의 공기터널 작품에서 자신이 알지도 못하는 사이 작품의 일원으로서, 혹은 주인공으로서 역할 했던 관객들은 이제 다시 ‘관객’ 으로서 자리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또 다른 작품 내부의 관객과 만나게 된다.

여기서 이정윤은 주목하고 있다. ‘예술’이라는 것이 대단히 특별한 것이 아님을…우리는 일상에서 자신이 주인공인지도 모른 채 예술을 경험하고 있을 지도 모르며, 삶 순간순간이 예술임을 잊고 산다. 그리고 예술은 그저 특별한 사람들이 향유하는 것이라 치부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정윤은 작품을 통해 이야기 한다. 예술은 특별한 누군가가 행하거나, 경험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동시에 모두의 것이 될 수 있음을.

*9월2일 오프닝 퍼포먼스는 2015 부산문화재단 다원매개 프로그램/젊은 연출가 프로젝트 지원을 받게 된 박연정 무용단이 이정윤작가의 작품(The Passage: Trunk 2015) 내 외부에서 융복합 퍼포먼스를 10여 분간 선보일 예정이다. 이는 올해 연말 계획된 박연정무용단과 이정윤의 콜라보레이션 공연의 Preview 이기도 하다.[보도자료문]

– 장소 : 석당미술관
– 일시 : 2015. 9. 1 – 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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