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강변에 위치한 갤러리 마레는 센텀시티와 마린시티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수영공항과 콘테이너박스 적재로 별 볼품없던 센텀시티, 매립지에 썬프라자만 덩그렇게 서 있던 때가 불과 얼마 전이었던 마린시티…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격세지감을 느끼는 이 두 곳이 이젠 부의 상징이 되고 있다.
이제는 홍콩과 같은 야경을 볼 수 있는 갤러리 마레에서 ‘응답하라 2015展’을 진행하고 있다. 2015년 상반기 몇 차례 아트페어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작가를 초대하여 전시를 꾸몄다. 전시장에는 김석영, 오관진, 김재신, 박주호 작가의 작품이 주를 이루고 그 밖에 최한진, 김정대 작가의 작품도 볼 수 있다.
김석영 작가의 ‘말’ 그림은 나이프를 이용한 강한 스트로크로 물감을 두텁게 바른 것이 특징이다. 곡신(골짜기를 흐르는 기운)이라는 작품 제목에 친구처럼 친근하며 자유롭게 질주하는 말의 형상을 빌어 자연의 에너지와 치유와 생명의 희망을 전달한다. 하지만 강렬한 에너지와 터치 속에 그려진 말의 눈동자가 예사롭지 않다. 때론 어딘가에 시선을 두기도 하고 때론 깊은 사색의 검은 눈동자를 하기도 한다.
한국화의 새로운 표현어법을 지닌 화가 오관진의 작품은 섬세함에서 스펙터클한 표현을 담고 있다. 꽉 차있으면서도 비어있음을 표현하는 오관진의 작품을 보노라면 옛 느낌과 현대감이 동시에 느껴지는 이채로움을 느끼게 된다.
김재신 작가는 고향인 통영의 동피랑 바다를 자주 작품 속에 등장시킨다. 목판 위에 40~60번 물감을 덧칠하고 조각도로 파내 깊이에 따라 켜켜이 쌓인 색을 드러내는 조탁기법을 통해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작품의 깊이가 느껴진다. 작가는 자신의 구상에 따라 색상 작업이 끝나면 층층이 쌓인 색상의 두께를 조각칼로 조절해 가며 작품을 완성한다. 이러한 작가의 작품에 대해 혹자는 ‘바다에 단풍을 새긴다’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사윤주 대표는 일이 좋아서 시작하여 7년 동안 앞만 보고 달려왔다. 더불어 그와 함께 성장한 작가들과 아트페어에서의 좋은 성과들은 오늘도 힘차게 일 할 수 있는 동기가 된다. 멋진 작품과 풍경과 함께 차 한 잔 할 수 있는 테라스를 가진 갤러리 마레의 이번 전시는 9월 5일까지 이어진다.
– 장소 : 갤러리 마레
– 일시 : 2015. 8. 17 – 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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