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서구 부용동에 위치한 갤러리 시선은 다섯 작가들을 초대하여 ‘향기로운 빛깔展’을 개최하고 있다. 갤러리 시선은 5월 개관전 이후 이번이 두 번째 전시회다. 작가이자 갤러리 대표를 맡고 있는 김효선 대표가 반갑게 맞아준다.
추PD : 대표님, 언론사에는 연락을 모두 하셨나요?
대표 : 팸플릿은 보냈는데… 받으셨겠죠…
추PD : 팸플릿은 기본이고 개별 연락을 하셔야죠…
김효선 대표가 난감한 표정을 짓는다. 물론 큐레이터 없이 혼자 전시를 준비하려니 많이 힘든 점도 있을 것이다. 더군다나 현재 삼복 무더위가 기승이 아닌가. 갤러리들이 해운대 위주로 위치하다보니, 기자들이 취재하기 위해 서구까지 오기는 힘들 것이다. 대표로부터 받은 팸플릿과 명함을 챙겨서 기자에게 전해주겠다고 받다 뒀다.
갤러리 앞 사거리에서 보면 ‘갤러리 시선’은 참 운치 있게 보인다. 갤러리 정문 앞에는 쏟아지는 햇볕을 가려주는 큰 나무가 한 그루 서 있다. 그 그늘 사이로 보이는 붉은 색 문과 목조형태의 간판이 ‘시선’을 끈다. 갤러리 안에서 밖을 보면 더 새롭다. 갤러리에 큰 창이 있어 밖을 바라다보면 시원한 광경이 펼쳐진다. 누구든 방문하면 친절한 김효선 대표께서 직접 타 주는 커피와 함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그런데요, 추PD님… 그 대표님이란 호칭 빼면 안 될까요…” 아직도 대표란 직함이 익숙하지 않은 것 같다.
이번 전시에 초대한 작가는 주로 대구에서 활동하는 구상 계열 작가들이다. 작가들은 이번 전시에 과일 작품들을 출품하였는데, 전시 주제처럼 ‘향기로운 빛깔’을 가진 과일들이 전시장 가득하다. 빛을 받은 모과와 대추 등이 주변 공간과 잘 어울리고 그림자를 잘 묘사한 김광한 작가, 대학 시절부터 수채화 공모전에 다수 입상한 김대섭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는 과일 형태를 직접 만들어 작품위에 올린 재미있는 작품들을 출품했다. 청도에서 활동하며 싸움소를 그리기로 유명한 손만식 작가는 물기 묻은 복숭아와 반짝거리는 감을 그려 눈길을 끈다. 가급적 자연물을 사실적이고 객관적 요소를 통해 표현하는 이용학 작가는 이번 전시에 과일 뿐만 아니라 과일을 담는 용기까지 흥미롭게 그려내고 있다. 정창기 작가는 딸기와 자두를 자주 그리는데, 중국에서도 작품이 판매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주변에선 순수하고 유쾌한 작가로 알려져 있다.
이번 전시에 대해 김효선 대표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작열하는 태양이 뜨거울수록 색채의 깊이는 농함을 자아냅니다. 핏빛 자두, 선홍빛 복숭아, 흑빛 포도, 황금빛 모과 등 그림에서 향기가 베어나고 그 빛깔은 풍요롭습니다. 실제보다 더 실제 같은 그림. 대상에 대한 치밀한 관찰과 재현능력으로 극사실주의의 면모를 보여주지만, 빛과 공간감에서 펼쳐지는 자유로운 표현양식과 사물에 대한 오랜 성찰은 사유의 깊이를 더해줍니다.”
갤러리가 아직은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좋은 기획과 꾸준한 활동을 하기 바라며, 미술 애호가들이 서구 부용동 사거리에 있는 ‘갤러리 시선’을 관심 있게 주목 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 장소 : 갤러리 시선
– 일시 : 2015. 8. 5 – 8. 24
추PD의 아틀리에 / www.artv.kr / abc@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