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서린 스페이스는 2014년 12월 신진작가 공모를 해서 올 해 4월까지 45명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로부터 신청을 받았다. 갤러리 측에서는 심사를 통해 방진원 작가를 선정하고 이번에 전시회를 개최하게 됐다.
방진원 작가는 서울예술대학 사진학과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 사진학과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작가는 2014년에 파리사진상을 수상했는데, 당시 85개국의 많은 작가가 지원 했다고 한다. 사진 산업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Carol Johnson(워싱턴 국회도서관 사진 큐레이터), Gilles Raynaldy(파리 Purpose 관장), Alice Gabriner(뉴욕, 타임지 월드피처 편집자)가 심사를 맡았다. 파리사진상은 뛰어난 작가를 발굴하고, 세계 도처의 사진가를 파리 예술계에 소개하는 등 사진의 인식제고를 위해 만든 상이다.
전시장을 들어서면 추상적인 형태가 담겨있는 사진 작품들이 특이하게 보인다. 작가는 판 위에 철가루를 뿌리고 아래쪽에 자석을 움직여 형태를 만든 후 사진을 찍었다. 한 쪽으로 쏠리기도 하고 원형의 형태를 하기도 한다. 이러한 시도에 대해 갤러리에서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철가루의 두 가지 상반된 성질은 서로에게 이끌리면서 그 조화로 인하여 또 다른 의미를 생성하게 되는 것입니다. 철가루를 소재로 삶의 경계와 이를 바라보는 관점에 대해 표현하고 있는데 확실한 설명방식이 아닌 총체적인 모호함으로 삶의 다양함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철가루의 형태를 변형시키면서 인간관계를 표현하는 이 작업은 작가 개인의 경험을 통한 소통방식과 삶의 해석방법입니다. 철가루의 이러한 표현은 추상적인 공간으로 표현되며 자연이나 대상의 묘사보다는 방진원 작가의 주관적 내면에 존재하는 절대성에 대한 추구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사물로서의 구체적인 한계를 넘어 일상적 사물과는 다른 초월적실제로 절대적인 존재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작가는 그동안 개인의 경험과 사회와의 관계에서 기억과 추억을 바탕으로 한 작업을 시도 해 왔다. 방진원 작가의 대표적인 첫 번째 작품은 인체와 기성 제품인 랩을 사용하여 현대인의 초상을 표현한 것이었다. 두 번째 작품은 시크릿 박스로 추억과 기억을 연상시키는 내면심리를 박스를 이용하여 표현했다. 시크릿 박스는 보는 대상에 따라서 그 상징의 의미가 변하게 돼서 본래의 의미를 넘어서서 불확정적인 여러 가지 감정이 나타나게 된다. 시크릿 박스는 사람의 욕망을 표현한 것인데, 복잡한 인간들의 심적 변화의 감정들을 전달하기 위하여 다양한 크기와 여러 가지 형태로 표현했다. 세 번째 작업으로 ‘The Tree of Life’란 주제의 작업이었다. 이 작업에서는 색체의 효과에 주안점을 두고 있으며, 이 작업을 통해 사진의 색체에 대한 많은 연구를 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 외에 다양한 작업을 하고 있으며, 현재는 ‘Absolute Being’시리즈 작업에 임하고 있다.
그동안 방진원 작가의 작품들은 인간의 감정적인 부분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면, 이번 전시는 내면에 대한 사색과 자신이 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탐구를 시도하고 있다. 혹여 단조롭거나 무미건조한 느낌이 들 수도 있지만, 철가루의 흐름과 형태를 꼼꼼히 관찰 해 보면 재미있는 상상도 해 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갤러리 서린 스페이스에서 5월 24일까지 이어진다.
– 장소 : 갤러리 서린 스페이스
– 일시 : 2015. 5. 7 – 5.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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