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노트에서//
예상가능한 색과 일반적인 형태의 기형은 작가의 수련성과 정도와는 관계가 없어 보인다. 그래서 예술작품으로 평가할 때, 그 변별력도 가지기 어렵다. 창작을 작가의 미덕으로 삼는 현대미술에서 공예의 이런 불분명함은 작가가 전통을 지키며 작업하기 힘들게 하는 가장 큰 이유다.
사발을 수 십 년 간 만들어왔다. 수많은 그릇이 제각기 모두 다르지만, 일반인이 그 다름을 다르게 보기는 참 어려운 것 같다. 그렇다고 수련처럼 만들던 그 기물들을 포기하는 건 공예적이지않다. 그래서 전시를 위해 두 가지를 생각했다.
‘무엇을 만들 것인가?’ 그리고‘어떻게 보여줄 것인가?’
이번 전시의 작품 제목은 ‘landscape’이다.
굳이 영문으로 제목을 정한 이유는 작품에 대한 직접적인 시선을 피하기 위함이라는 것을 미리밝힌다. 이제까지 우리 도자기의 면과 선, 그것의 분할과 덩어리 등을 생각하며 작업하던 그 피곤함에서 벗어나, 최근2-3년간은 작품을 대하며 사색하는 과정에서 자연으로 눈을 돌려 풍경(風景)과 산수(山水)를 작품에 담아내고 있다. 불의 흐름으로 그려진 조각난 파편들을 이어 풍경을 그린다. 진경을 스케치 해 적용시키기도 하고, 기억의 풍경을 담기도 한다. 암호 같은 제목의 작품들은 옛 선인이 보던 산수이며, 그것을 내가 보는 경치로 재해석하기도 한다.
동적유요변에서 오는 다양한 불의 변화를 풍경으로 여기며 결과를 상상하는 것은 무척이나 설레인다. 洗(바닥이 넓은 그릇) 형태의 기물들을 펼쳐놓고 경치라 상상하기도 한다.
관람자들이 갤러리를 거닐며 작가가 소소한 풍경들에 마음을 뺏겨보길 기대한다.
2015 봄芝岸
– 작가노트중에서-
[약력]
국민대학교 조형대학 공예미술학과 졸업
국민대학교 일반대학원 도예전공 졸업
개인전
2013 꽃처럼 붉게 피어나는 진사백자-김규태 전(서울 조은숙 갤러리)
2004 진사 – 단순한 붉음 (서울 통인화랑)
2004 ‘SFAF’seoul fine art festival(서울 예술의 전당 미술관)
1997 개인전 – 냇가에서 (서울 이십일 세기 갤러리)
단체전
2015 4.24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 광주특별전 <동아시아 전통도예전> (경기도자박물관)
2014 경계위에 그리다 (2014 공예트렌드페어 한국도자재단 기획전 코엑스HALL)
2014 제4회 중-한 도자예술 교류전(중국 경덕진)
2014 법고창신-자연을 담은 그릇전(정소영의 식기장 한남 메종르베이지)
2014 한국 차(茶)문화 대전-차향에 스친 치유의 미학(경기도 박물관)
2014 빛의 만남-촛대 전(서울 조은숙 갤러리)
2013 김규태,이동식2인전(청도 청담갤러리)
2013 택선고집(광주 경기도자박물관)
2013 제3회 한-중 도자예술 교류전(광주 경기도자박물관)
2012 한국생활도자 100인전-릴레이 기획초대전1회(여주 반달미술관)
2012 제2회 중-한 도자예술 교류전(중국 절강성 용천청자박물관)
/외 다수
작품소장. 경기도자박물관, 한국도자재단
현. 국민대학교 도예학과 출강, 지안요 운영
– 장소 : 갤러리 아트숲
– 일시 : 2015. 4. 10 – 5. 9
추PD의 아틀리에 / www.artv.kr / abc@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