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st of Edition展(갤러리 이배)_150106

판화는 예술의 대중화와 함께 일상생활에서 미술작품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이끈 예술장르이다. 국내에서 판화에 대한 인식은 외국에 비해 덜하지만 향후 예술의 대중성을 확장해 나가는 데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매체임은 분명하다. 따라서 갤러리이배는 판화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미술작품에 대한 관심을 자연스럽게 이끌어 내기 위해 올해부터 매년 1회 판화로서만 구성되는 ‘FEAST of EDITION’전을 기획하였다. 이 전시는 한국과 세계 미술계를 대표하는 두 작가의 판화를 전시하는 형식을 취한다.

2015년 그 첫 번째 전시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천경자작가와 팝아트의 선구자인 앤디 워홀(Andy Warhol)의 작품으로 구성되는 ’FEAST of EDITION Ⅰ‘전을 기획하였다. ‘꽃과 영혼의 화가’라 불리며 한국 현대회화의 흐름을 주도했던 천경자 작가의 ‘내 생에 아름다운 82페이지’ 출간을 기념하여 작가의 뜻에 따라 2006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한정 제작된 판화와 20세기의 가장 영향력 있는 미술가이자 팝아트의 선구자 앤디 워홀의 사후판화시리즈 중 하나인 Flowers (Sunday B. Morning)가 전시된다.

웹이미지

천경자(1924~ )의 작품은 자연과 생명, 인간의 내면적인 모습을 대담한 색채로 표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꽃과 여인은 천경자의 작품에서 빠질 수 없는 소재이다. 또한 천경자의 예술의 의미는, 테마에 있어서 자전적 요소의 일관성과 색채를 통한 새로운 영역을 탐구하여 시대를 초월한 보편적 미의식을 획득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인 특유의 정과 한의 정서를 독보적인 예술언어로 승화시킴으로써 특수성과 정체성을 획득하고 있다. 이글거리는 눈과 잔혹할 정도로 강렬한 색조가 아롱진 천경자의 채색화들은 평생의 화력을 세상과 인간에 대한 애욕과 환희, 두려움, 고독 속에 섭렵해온 작가 자신의 인생 풍경이기도 하다. 2006년에 제작된 판화 14종은 그녀의 대표작을 모두 섭렵한 구성으로 천경자의 작품세계를 매우 핵심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앤디 워홀(1928~1987)은 팝아트의 선구자적 위치를 확보하여 20세기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이다. 화려한 색채로서 동일한 도판을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실크 스크린 기법을 이용하여, 마릴린 먼로와 같은 스타의 이미지, 대중적 소비상품, 달러기호 등 미국 사회에 유포하는 경박한 아이콘을 작품화했다. 보편성을 추구한 그의 작품은 그 자신이나 대중이 매일 접하고 있는 자본주의와 매스미디어와도 관련이 있으며 미국식 자본주의와 ‘대중문화’가 가지는 대량소비가 아닌 진부함, 공허함 등을 판화의 기법을 사용하여 메타언어로서 표현하고 있다. 철저하게 ‘예술가의 내면’을 배제하고 ‘표면’만을 강조한 그의 작품세계는 현재까지도 현대미술과 상업디자인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천경자는 1924년 전남 고흥 출생으로 도쿄여자미술전문학교를 졸업하고 파리 아카데미고에쓰에서 수학했다. 1955년 대한 미협전 대통령상과 1983년 은관 문화훈장을 수상하였다. 홍익대학교 교수를 역임했다.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작가의 한 명으로서 그의 작품에서 중심적인 이미지로 떠오르는 꽃과 여인은 일반적인 관점에서 아름다움의 대명사로 통한다. 앤디 워홀은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태어난 체코 이민 2세대 출신으로서 피츠버그의 카네기공업대학에서 상업미술을 전공하였다. 뉴욕에서 상업디자이너로 활동하다가 화가로 변신을 하면서 대중 미술을 예술로 승화시킨 팝아트의 선구자라는 칭호를 얻었다. 매스미디어의 매체를 실크스크린으로 캔버스에 전사확대하는 기법으로 현대의 대량 소비문화를 찬미하거나 비판하는 작품을 제작했다.(갤러리 이배)

– 장소 : 갤러리 이배
– 일시 : 2015. 1. 6 – 2. 14

추PD의 아틀리에 / www.artv.kr / abc@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