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소식//
금민정 작가는 습관적으로 상상에 의해 자신이 서 있는 장소를 구조적으로 해체하거나 변형시켜 새로운 공간으로 창출해낸다. 작가는 특정 장소가 기억하는 과거의 흔적과 집이라는 공간이 가진 오래된 역사성, 그리고 여러 존재들이 머물렀던 시간들을 재구성한다. 빛의 움직임인 영상물을 조각 재료로 여기고, 여기에 나무와 흙 같은 건축 재료를 접목하여 탄생시킨 ‘비디오 조각(Video Sculpture)’은 공간에 대한 심리적 경험이나 감정을 시각화한 영상 이미지와 함께 조각과 영상이 하나가 되는 새로운 공간이다.
작가의 영상 작업은 작가가 어떠한 장소에서 느끼는 감정을 기본적인 도형의 형태로 치환한 다음, 그 도형과 그래픽으로 재현된 자연환경의 실사를 섞고 융합하여 자연현상의 움직임을 표현한다. 만들어진 실재 같은 자연에 특정 움직임의 방식을 이입함으로써 감정으로 실체화된, 그러나 그 실체는 과학적 원리와 단순한 기하도형으로 응축될 수 있는 것으로 자연을 느끼고 움직이는 사람의 감정에 대한 기본적인 속성을 이야기한다.

조은필 작가의 작품에서는 섬세하고 사실적인 블루 컬러를 주된 조형 요소로 사용하며, 시간이 일시적으로 정지된 듯 시공간을 초월한 낯선 장면들을 통해 일상적 소재를 초현실적이고 비일상적인 공간으로 전환하는 설치 작업을 한다. 작품 속 주요 컬러인 블루는 긍정적이고 이상적인 힘을 상징하는 한편, 비극성과 공허함, 극도의 고독 등을 상징하기도 하지만, 작가에게는 구체적인 공간이 장악하고 있는 특성을 이겨내고 극복하고자 하는 도구의 기능으로 현실 도피적 의미가 포함되기도 한다.
‘청색화(Creating blue/blueing)’ 작업을 통해 인위적으로 모든 오브제가 청색으로 전환됨으로써 사물의 물성은 색에 의해 가려지고 형태만 드러나게 하여 미니멀한 설치 공간을 구성한다. 작가의 유년 시절의 감성과 욕구로 시작한 ‘블루’라는 단일색은 평범한 일상에서 일탈을 꿈꾸는 욕망들을 대신 표출해 주며, 냉혹한 현실에서 도피할 수 있는 안식처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금민정 작가는 1977년 서울 출생으로,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조소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마쳤다. 2006년 첫 개인전 ‘집’(신한갤러리, 서울)을 시작으로 국립현대미술관, 금호미술관 등에서 20여 회의 개인전을 개최하였으며,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고양미술창작스튜디오,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등의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하였으며,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금호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등 국내 주요 미술관 및 기업에 소장되어 있다.
조은필 작가는 1979년 부산 출생으로, 부산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조소과를 졸업한 후 영국 UCL 슬레이드 예술학교 대학원에서 조각 전공(MFA)으로 석사를 졸업하였으며, 부산대학교 미술학 박사를 졸업하였다. 현재 경남대학교 겸임교수이자 부산대학교, 경성대학교에 출강하고 있다. 2002년 첫 개인전 ‘Making My Territory’(동래문화회관)을 시작으로 20여 회의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하였다. 설치, 퍼포먼스, 장소 특정적 작업을 통해 파란색 중심의 초현실적 공간을 구축하며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리앤배//
장소 : 리앤배
일시 : 2025. 04. 22 – 06. 14
추PD의 아틀리에 / www.artv.kr / charmbi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