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소개//
그동안 지속적으로 작품에 담아낸 주제는 “생명의 순환”입니다.
이것은 넓게 보면 동양 철학적인 측면에서 “윤회사상”과도 통할 것입니다.
하지만, 사후의 세상에 주목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살고 있는 세상에서 만나는 또 다른 차원과 공존하는 “다차원의 세계”를 그려내고 있습니다.
마치 유년기와 성년기가 한데 어우러진 ‘어른 동화’의 관점을 보여주려 합니다.
그래서 마음속에 담아 놓았던 유년기의 소중한 추억들을 연상시키는 소재를 자주 등장시키곤 합니다. 결국, 미래에 대한 기대감과 꿈을 실상처럼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그림에 담겼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 화면 구성과 표현 기법의 특징
화면 구성은 사실적인 구상 화법을 통해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색감은 화려하면서도 중성적인 느낌을 살려서, 다소 꿈꾸는 듯 몽환적인 상황을 유도하였습니다.
또한 동화적 감성을 자극하기 위해, 시간성이 함축된 도구들을 반복적으로 자주 등장시켰습니다.
가령, 클래식 자동차나 오래된 축음기, 여행 가방과 경비행기, 피노키오 인형, 앤틱 소파, 막대사탕, 날개를 단 말 등 시공간 개념을 넘나드는 장치로 활용되는 소품을 활용하였습니다.
특히, 피노키오는 대표적인 주인공의 도상입니다. 같은 포즈의 피노키오를 유사한 구성의 환경에 반복해서 등장시킴으로써, 어디선가 혹은 꿈에서 본 듯한 장면을 연상시켜 나비효과를 유도하고자 하였습니다.
다음으로 조연 역할을 하는 여행 가방과 꽃 역시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우선 여행 가방은 언제나 이곳저곳을 옮겨 다니는 유목민/노마드적인 인간의 욕구를 상징합니다.
간혹 구름처럼 공중에 떠 있는 가방은 그런 욕구를 더욱 자극하게 됩니다.
또한 인간을 구원해 주는 통로가 바로 창문이나 강입니다.
이쪽 세상에서 저쪽 세상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상황을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강물의 경우 저 너머에 꿈에 그린 듯 황홀한 풍경 속의 성이 한 채 보이는 것도, 동서양을 막론하고 누구나 꿈꾸는 이상향 혹은 파라다이스를 보여주려고 한 것입니다. - 꿈과 이상향의 표현
피노키오는 인간이 되고 싶은 나무 인형이지만, 현실을 탈피하고 싶은 우리 자신의 자화상이기도 합니다.
그림에서 보면, 하늘을 헤엄치는 물고기, 풍선을 달고 있는 자동차, 날개를 달고 있는 사슴이나 말 등 역시 피노키오의 간절한 바람을 대변하는 동일한 분신들입니다.
동심에 대한 상상은 일상에서 지친 어른에게 큰 위안을 주기 마련입니다.
이 공간과 저 공간을 자유롭게 유영하는 물고기들이 등장한 초기 작품이나, 피노키오를 중심으로 다양한 상상의 주인공들이 등장하는 최근 작품이나, 결국은 같은 맥락입니다.
전체 주제인 “생명의 순환”이란 말뜻에서 이미 연상되는 것처럼, 무한하게 매 순간순간이 반복되는 현실 세계가 쌓여서 결국 “순환하는 생명력의 지속성”을 보여주는 것입니다.//로터스 갤러리//
장소 : 로터스 갤러리
일시 : 2025. 04. 01 – 05. 01
추PD의 아틀리에 / www.artv.kr / charmbi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