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퍼커스展(스페이스 이신)_20250319

//언론 보도//
‘스페이스 이신(SPACE LEESEEN)’에서 근래 사진예술 전시와 인문 활동이 꾸준히 펼쳐진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모처럼 발신된 민간 인문·예술 공간 소식이기도 했고, ‘과연 어떤 곳이기에’ 하는 호기심도 일었다. 지난 13일 이곳에 찾아가 보았다.
스페이스 이신은 두 곳으로 나뉘어 있다. 부산 금정구 금샘로 24 금성빌딩 3층에 플랫폼 공간(약 198㎡)이 있고, 같은 건물 6층에는 같은 넓이의 사진예술 갤러리 공간이 자리했다. 금강식물원 근처고, 장전중학교 바로 곁이다.

스페이스 이신을 운영하는 조강제 씨는 3층 플랫폼 공간에서 취재진을 맞이했다. 그는 부산의 예술·문화기획 현장에서 한동안 많은 활동을 펼친 문화기획자이며 사진예술 애호가이다. 스페이스 이신이 최근 펼친 인문 활동을 꼽자면, 탁월한 미학자이며 시인인 이성희 박사가 지난해 10월부터 진행하는 ‘이미지 인문학’ 강좌를 우선 들 수 있다. 지금까지 르네상스·매너리즘·중국 송원(宋元) 시대까지 이어진 이 강좌는 다음 달 8일 시작하는 ‘로코코에서 낭만주의까지’를 앞두고 있다.
이곳 3층 플랫폼 안에서 막상 그 강좌가 이뤄지는 공간은 예상보다 작았다. 조 씨는 “의자를 15개까지 놓을 수 있지만 10명 정도 들어가면 딱 좋은 규모”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부러 강좌 공간을 작게 잡았다. 깊이 있는 공부가 이뤄지는 곳이 되기 바랐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십 수년간 불었던 인문학 강좌 바람이 대중의 관심을 높이는 등 좋은 구실을 한 반면, 인문학 활동을 일종의 ‘소비 행위’에 가둔 측면도 있기에 ‘깊이’가 더욱 필요한 시점이라고 그는 본다.
사진예술 갤러리로서 스페이스 이신은 사연이 더 풍성했다. 조 씨는 “원래 2020년에 근처 다른 공간에서 시작했다. 현재 장소로 넓혀서 옮겨 와 문을 연 때는 2024년 8월”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예술은 전시공간을 잡기 힘들다고 한다. 여러 이유가 있는데, 사진 작품은 잘 팔리지 않아 기성 갤러리가 대관을 잘 해주지 않는 관행 탓이 크다. 스페이스 이신은 그런 처지의 사진예술가들에게 활짝 열린 공간이다. 2021년부터 지금까지 사진 전시를 52회 열었다. 거의 1년 내내 가동된 셈이다. 목마른 사진예술가의 옹달샘이다. 스페이스 이신은 대관료나 사용료를 매우 낮게 책정하고, 관리자가 웬만해선 개입하지 않는 자율 방식으로 운영한다. 그래야 공간에 활력과 생명력이 생긴다고 보기 때문이다.
스페이스 이신은 19일 ‘필립 퍼키스의 마지작 사진 작업전 NOTAN’을 시작해 다음 달 15일까지 연다. 평온하던 조 씨의 표정이 이 전시에 관해 설명할 때 상기됐다. 필립 퍼키스는 탁월한 사진가이며 전설적인 사진 교육가이다. 그가 쓴 사진교육서 ‘필립 퍼키스의 사진강의노트’(도서출판 안목)는 무려 8쇄를 찍었다. 평생 카메라 파인더를 한눈으로 들여다보며 사진을 찍은 퍼키스는 2007년 왼쪽 눈이 실명됐다. 오른쪽 눈도 급속히 시력이 떨어졌다. 2019년, 퍼키스는 하루 한 장 사진을 찍고 인화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1년 6개월 이어진 이 작업을 통해 나온 사진 67장 가운데 30장을 이번에 전시한다. 예술가의 마지막 불꽃을 담은 전시다. 오는 22일 오후 2시 필립 퍼키스의 제자인 도서출판 안목 박태희 대표의 강연도 있다.//국제신문 2025.03.18. 조봉권 선임기자//

장소 : 스페이스 이신
일시 : 2025. 03. 19 – 0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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