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선옥展(M543 갤러리)_20250305

//작가 노트//
망각은 기억의 소멸이 아니라 기억의 억제라는 맥락에서 ‘합의된 기억을 배반하는 반기억(counter-memory)의 형태’로 잔존한다.
화사하게 웃고 있는 사진들만 남아있는 과거의 증거를 붙들고 현실과 이상의 불일치 속에서 기억과 사연들을 엮여서 희망과 기대라는 의미를 부여하여 또 다른 현실적인 가치로 재탄생시키고자 한다.
무의식 속 밑바닥에 깔린 자아가 요동친다. 지금, 이 순간의 욕구와 지나간 욕망이 뒤섞여 또 다른 자아를 만들어 내고 있다. 눈을 감을 것인가 뜰 것인가 매 순간 갈등하며 어둡고 아픈 현실을 아름다운 꽃으로 덮는 작업은 나를 지탱하는 삶의 방식이다.

나의 작업은, 기억, 희망, 환상…
특정 시점에서 각 대상과 그것에 관련된 기억을 자연과 융합시켜 기억의 이미지를 행복한 장면으로 끌어내 환상의 꿈을 꾸는 것이 지나온 나의 삶과 정체성을 부정하지 않을 유일한 방식이다.
들여다보기에는 너무나 아픈 현실과 기억을 매일 매일 배반하고 또 다른 현실을 그림 속에서 만들어 내고 나는 비로소 깊은숨을 쉴 수 있다. 인간의 삶을 자연으로 가져와 재해석하면서 나무와 꽃등을 의인화하고 시각적언어로 표현하면서 나비에게 나의 희망가 염원을 실어 날려보낸다.
나는 눈을 감아 나만의 공간을 창조하고 깊이 깊이 침잔한다. 나는 눈을 뜨고 나와 당신의 끝없는 욕망을 투영한다.//오선옥//

장소 : M543 갤러리
일시 : 2025. 03. 05 – 0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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