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컴퍼니 컴퍼니展(어컴퍼니)_20250226

//전시내용//
어컴퍼니에서는 2025년 첫 전시 ‘어컴퍼니 컴퍼니’가 진행 중이다. 올해로 두 번째를 맞이한 ‘어컴퍼니 컴퍼니’는 ‘소중한 인연’을 주제로,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며, 새로운 해의 시작을 여는 전시이다.
작년의 첫 번째 전시가 오랜 인연을 가진 작가들과 그 의미를 되새기는 데 중점을 두었다면, 올해에는 어컴퍼니와 인연을 이어오는 작가들은 물론이며, 새롭게 인연을 이어가는 작가들을 작품과 더불어 소장 에디션도 함께 선보인다. 예술로 이어지는 관계의 가치를 조명하는 동시에, 올해 어컴퍼니에서 전시를 앞둔 작가들의 작품을 미리 소개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오는 3월, 프레데릭 루시앙 작가의 개인전을 시작으로, 다가오는 가을에는 유혜숙 작가의 개인전이 예정되어 있다. 그 외에도 김기범, 이창진, 고우정 등 어컴퍼니와 새로운 인연을 이어가는 작가들의 전시도 차례로 펼쳐질 예정이다.
이번 전시가 예술을 매개로 이어진 인연들이 스쳐 지나가지 않고, 서로의 시간에 오래 남아 깊은 교감을 나누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작가 소개//
김이수 Kim Yisu(1974-, lives and works in Seoul) 작가는 눈으로 식별하기 어려운 미세한 차이를 의미하는 ‘앵프라맹스’ 개념을 작업의 기본 수단으로 삼아, 아주 얇은 층을 화면에 겹겹이 쌓아서 ‘사태’나 ‘경계’가 사라진 상태를 표현한다. 어컴퍼니와는 2022년 아트부산을 시작으로, 작년 12월에 진행한 5명의 여성 추상미술가 전시 ‘SURFACE: STORIES’에 작품을 소개한 바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형광 낚싯줄을 이용한 작품을 선보인다. 작가는 얇은 형광 낚싯줄의 간격을 조정하고 수십 차례 일정한 방향으로 겹쳐 미세한 그러데이션을 만든 후, 반투명 아크릴로 전면을 흐릿하게 가려 내부의 재료를 예측할 수 없게 하였다. 선과 선의 경계를 흐리게 하여 시각적 경계를 허물고, 보이지 않는 감각의 세계를 제시한다. 이를 통해 인간 존재와 주변에 대한 깊은 사유를 담아낸다.

배규무 Vagyoomoo(1994-, lives and works in Seoul) 작가는 생명체들 간의 생존과 상호작용을 탐구하는 작업을 선보인다. 식물, 사람, 벌레 등 서로 다른 환경에서 협력과 경쟁을 통해 살아가는 유기적인 관계를 펠트 천과 오일파스텔로 표현하였다. 크레용 같은 질감의 오일파스텔이 펠트 섬유 사이로 스며들지 않고 표면에 쌓이는 특성을 활용하여, 서로 얽혀 공존하는 생명체의 모습을 강조한다. 개인의 성장과 상처, 회복을 이야기를 주로 나무와 인체의 형상을 결합하여 보여주며, 어려운 환경에서도 극복하고 나아가는 생명의 힘을 전하고 있다. 어컴퍼니와 배규무 작가는 2023년과 2024년 아트페어 더프리뷰 성수에서 작품을 선보였다. 그 인연을 이어, 이번 기회를 통해 부산에서 처음으로 작품을 소개한다.

프랑스 파리에 거주하며 활동 중인 유혜숙 Yoo Hyesook(1964-, lives and works in Paris and Seoul) 작가는 구상적 소재를 바탕으로 극도로 추상적인 조형미를 구현한 작업으로 주목받았다. 그 이후, 아크릴과 잉크, 흑연 등의 재료를 이용한 세밀한 표현과 반복적인 붓질로 색의 무수한 레이어를 쌓는 색면 추상 작업으로 영역을 확장하였다. 단순한 색 변화가 아닌, 회화로 표현할 수 있는 색의 깊고 투명한 공간감과 깊이, 강한 에너지를 작업에 담아낸다. 유혜숙 작가는 9월경 어컴퍼니에서 개인전 진행할 예정이다.

이샛별 Li Setbyul(1970-, lives Deajeon and works in Seoul) 작가는 녹색을 작업의 주요한 시각적 요소로 삼아, 현대 사회의 불합리한 시스템과 모순, 환경 문제를 탐구한다. 자연의 녹색이 아니라, 욕망과 자본에 의해 변질된 상징적인 색으로 해석하며, 이를 통해 사회적 병폐를 비판한다. 전시에서는 인터넷에서 수집한 인물 이미지를 조합해 비현실적이고 어색한 초상을 만들어낸 「휴먼 그린 휴」(2022) 시리즈를 선보인다. 인물들의 눈을 흐리거나 가리고, 얼굴과 손의 크기 및 위치를 부조화시켜 정체성과 시각 주체성의 문제를 제기한다. 어컴퍼니와 이샛별 작가는 작년 11월에 참여한 방콕 아트페어 ACCESS BANGKOK 참여를 계기로 인연이 시작되었다.

프레데릭 루시앙 Frederique Lucien (1960-, lives and works in Paris)은 프랑스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로. 조각, 회화, 드로잉이 결합된 다층적인 작업을 선보인다. 식물, 신체, 풍경 등 자연적 요소를 예리하게 관찰한 후, 점차 그 형태를 추상적 방향으로 변화시킨다. 결국 그것들의 차이가 아닌, 부분에 대한 관심이 형태를 만들어내고 작가는 도자기, 금속, 종이 등 다양한 매체를 사용하여 형태가 변모하는 과정을 탐구한다. 특히 종이를 오리는 컷아웃 기법과 반복적인 패턴을 활용하여 장식적 요소와 형태의 변형, 반복을 중심으로 작업을 전개한다.
3월 21일, 어컴퍼니에서 국내 첫 개인전을 앞두고 있으며, 그중 작품 일부를 미리 선보인다.

장소 : 어컴퍼니
일시 : 2025. 02. 26 – 03. 15

추PD의 아틀리에 / www.artv.kr / charmbi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