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경희展(갤러리 H)_20250214

//작가 소개//
오늘날 우리 미술계는 다양한 회화의 흐름이 존재하며 그 형식과 내용도 무궁무진하다. 작가들의 창의성은 다양한 원천에서 비롯되며 그들의 경험, 문화적 배경, 그리고 개인적인 감정은 고스란히 작품에 반영된다. 작업의 방향 역시 한가지로 획일화되기보다는 개개인의 다양한 기법과 스타일, 그리고 고유한 가치들이 조명받고 있으며 이는 그들의 창의성을 드러내는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유경희 작가는 국내 화단에서 ‘여인’이라는 명제로 대표되는 작가다. 그의 작품을 보면 ‘어떠한 경지’가 느껴진다. 많은 예술가들이 나름대로 치열하게 고민하면서 자신만의 개성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하려 노력하지만 갈수록 변화되는 미술계의 토대에 대응하지 못하고 도태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유 작가의 예술은 꾸준히 그가 목표하는 좌표를 향하고 있으며 넘치는 예술혼을 바탕으로 생명력 없는 돌에 숨을 불어넣듯 살아 숨 쉬는 작품을 창조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유경희 작가는 겉멋에 치중한 예술적 유희보다는 성실히 직진하는 정공법을 선호한다. 부분적으로 기법상의 파격을 드러내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잔잔한 호수와도 같은 분위기를 견지하며 잘 다듬어진 차분하고도 섬세한 형태를 갖추고 있다. 질서정연한 듯 하나 자유분방하고 동적인 동시에 차분하며 그 변화가 무한하기 그지없다. 이는 세상과 만물의 이치를 이해하고 관조하는 그의 조형관이 녹아있기 때문일 터. 캔버스 속 여인의 표정은 무심한 듯 자유분방하고, 동적인 동시에 차분하며 이를 통해 유 작가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다양한 여인의 삶을 보여주고자 한다.

작품의 주제 역시 여인이다.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이후로 작품 속에서 여인이 사라진 적이 거의 없다. 유경희 작가의 ‘여인’은 눈에 보이는 것을 그대로 담아낸 것이 아니라 그의 사고를 대중들에게 전하기 위해 사용하는 일종의 언어다. 유 작가는 사회 변화와 시대 제약 속에서 변화되어 온 여인의 삶이 무엇을 말하려 했는지를 읽어내면서 작업의 기본적인 방향과 개념을 정립했다. 그리고 작품을 통해 기쁨과 즐거움 등 긍정적인 감정뿐 아니라 괴로움과 절망 등 부정적 감정까지 포착해 입체적인 시각으로 여인을 그려냈다.

색채 역시 그 고유성을 존중하되 자신만의 혼합과 적용을 통해 화면 속에서 조화롭게 어우러지고 있다. 유 작가는 “새로움보다는 나만의 색채에 대해 항상 더 고민하고 있다. 색이야말로 우리에게 무한한 환희와 감동을 준다. 오늘날과 같이 시각적 이미지가 대량생산되고 소비되는 시대에 자신만의 색채를 찾아내는 것은 화가들에게 있어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보는 순간 바로 이해되는 사실적 표현은 재미가 없고 너무 모호한 추상은 난해하다. 유경희 작가의 작품들은 모호하지 않으면서도 쉽게 읽혀지지 않는 그런 접점에서 대중들과 만나고 있다. 감성을 박제화시키는 전문화된 용어도 선호하지 않으며 장르나 형식의 틀에 갇히지 않고 특정 소수가 아닌 다수가 향유하고 소통할 수 있는 작품을 해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유 작가는 “여인의 표정 이면에 숨은 의미를 전달하고 싶다. 기본적으로는 시각적으로 전달되겠지만 그 작품을 보고 이해하고 생각할 수 있는 여지는 항상 관람객들에게 열어두려 한다.”고 말했다.

유경희 작가는 예술의 방향을 찾기 어려울 때마다 삶의 의미와 자신의 내면을 정면으로 응시하는 성찰을 통해 조형관을 발전시켜 왔으며 회화의 새로운 가치와 지속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좋은 작품은 개인만의 것이 아닌 존재하는 모든 사람들의 것이어야 한다. 그만큼 인간의 보편적 감성과 교감해야 한다. 앞으로도 무수히 도전하면서 나만의 감정과 의식에 집중한 감각적인 작품을 창조하고 싶다.”고 의지를 표했다.//한국 미디어통신 박주환 기자//

//작가 노트//
나의 작품에서 등장하는 “여인”은 나에게 각별한 미적 영감을 주는 페르소나로 원색적인 색채로 각인되고 싶다. 나의 작품 속 여인들은 타인이 아닌 나 자신의 얼굴이자 내면이기도 하며, 이러한 여인들의 표정 역시 우리네 삶의 희로애락과 연관된 여러 감정들이 뒤섞인 복합적 이미지이기도 하다.
“인간의 삶은 자기를 둘러싼 주변 조건들과 자기 내부의 깊은 곳으로부터 발생하는 근원적인
의문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과 해답을 추구하는 힘든 과정“이라고 말한다. 자신만의 감정과
의식에 집중한 탈 정형화된 작품을 지향해가고 있는 예술적 사유와 미학에 머물지 않고 흐르는 물처럼, 보이지 않는 바람, 느낄 수 있는 바람처럼 곳곳의 마음으로 다가가고 싶다.//유경희//

장소 : 갤러리 H
일시 : 2025. 02. 14 – 0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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