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인展(스페이스 이신 갤러리)_20250201

//작가 노트//
“우연한 팽창 – 고봉밥”
高棒 고봉(高 높을 고, 捧 받들 봉)

밥을 수북이 쌓는다는 과정은 시간의 지속을 의미할 수 있다.
밥을 쌓아 올리듯 금속을 다듬고 다듬는 그 과정이 시간과 함께 쌓아 올리는 것과 마치 고봉밥처럼 유사하다.

금속이라는 물질은 단단하다. 쉽게 변하지 않는다. 그러나 나는 그 속에서 시간을 읽는다. 금속을 부풀리고, 접합하고, 연마하는 과정은 시간이 흐르며 형상이 만들어지는 삶의 과정과 닮아 있다. 조형적 형태를 쌓아 가는 나의 작업은 밥을 한 톨씩 담아 올리는 손길과 다르지 않다.

나는 밥을 쌓는 행위에서 물질을 다루는 내 손의 리듬을 본다. 고봉밥은 단순한 형태적 모방이 아닌, 시간과 노동의 축적을 의미한다. 밥을 쌓아 올리는 과정이 일상의 지속성을 상징하듯, 나는 금속을 통해 우리가 지나온 시간, 그리고 쌓여온 기억을 형상화하려 한다.

이 작업을 통해 나는 사소해 보이지만 반복적인 행위가 만들어 내는 가치에 대해 탐구한다. 또한, 금속의 표면에 반사된 빛의 흔적들이 조금씩 정교하게 쌓여 가듯, 우리의 삶도 작은 노력들이 모여 더 큰 의미를 이룬다. 수북이 쌓인 고봉밥 한 그릇처럼, 나의 작업 역시 삶의 무게를 담아내는 그릇이 되기를 바란다.//김태인//

장소 : 스페이스 이신 갤러리
일시 : 2025. 02. 01 – 0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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