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소개//
류승선 작가는 요즈음 계속해서 연작으로 도시의 풍경, 동네의 거리풍경을 주제로 표현을 하고 있다. 그런데 몇 년 전 같은 주제로 표현을 할 때와는 다소간 차이를 보인다고 할 수 있다. 최근 류승선 작가의 도시와 동네에서는 오늘날 도시의 태생적 메카니즘(mechanism)이라 할 수 있는 대타자(Other)적 화폐중심의 치명적 유혹과 끝없는 욕망이라는 보편적 굴레의 마법의 성 같은 화려함은 상당히 퇴색되어 있다. 그렇다고 도시를 표현하는 능숙한 작가적 회화성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오랜 연작이라는 작업과정은 차이와 반복의 시간이고 이 시간은 작가에게 꼭 필요한 성찰적 사유의 시간이며 형식과 내용의 질적 변화는 자연스런 영적 치유의 과정이었다고 본다. 흔히 프로이드나 라깡이 말하는 트라우마의 치유과정처럼 자본주의화 된 도시 생활에서 받은 성장기 무의식적 상처의 치유처럼… 마찬가지로 류승선 작가의 그림을 계속 응시하고 바라봄은 회피하고 싶은 자기 상처의 직접적 대면을 통한 심리적 상처의 힐링이 될 것이다. 그럼 류승선 작가의 그림은 무엇으로 내용이 대체되어 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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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말기 근대정신의 철학자 니콜라우스 폰 쿠사가 말한 “모든 낯섦과 화해 불가능성이라는 대립자들의 일치(coincidence of opponents)”를 찾는 과정에서 평화에 대한 감정, 안전에 대한 감정 그리고 모든 것을 포괄하는 풍성함에 대한 감정을 담아내려는 애정과 땀을 담아가고 있다고 보여 진다. 작은 공동체적 삶의 터전과 그곳에서 인간성의 회복이라는 꿈과 소망이 담겨 있다. 이것은 신르네상스(Neo Renaissance)라고 보여지고, 다시 한 번 더 소진된 인간들, 개체화된 인간의 소외, 잉여로 던져진 개인들의 파산, 위험사회를 살아가는 인간들을 위한 작은 인간성 회복을 류승선 작가의 그림 속 햇살과 비어있는 공간에서 답답한 경계를 허무는 숨결을 느낀다.//김민섭(화가)//
장소 : 갤러리 어썸
일시 : 2025. 02. 01 – 0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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