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노트//
현대사회의 물질주의와 정서적 서정은 현대사회의 풍요 속 빈곤과 같은 부조화로 사회적 양극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작품을 통해 이러한 사회적 격차를 해소하고 소통할 수 있는 소재로서 언제나 ‘자연의 공간’에 관심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다양하게 표현해 왔습니다.
자연이라는 경계 없이 순환하는 대상을 표현하는 작업은 개인의 삶과 심미적 관점이 시각화되는 과정이며, 이를 통해 예술작품을 발표하는 일련의 과정은 가치관의 확장으로 이어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삶이 녹아든 작품을 통해 자전적인 인생을 표출하고 되돌아보며 느림의 미학과 지나간 삶 속의 낭만을 나누고자 합니다.
경쟁과 사회적 우위에 점철된 현대인이 작품 속에서 자유분방하게 표현된 자연의 단편을 감상하며 여유와 안온함을 기억하기를 바랍니다. 지나간 삶 속에는, 과거의 봄이 그러했듯이, 평화로움이 잠재해 있을 것입니다. 작품 속 다양한 색채의 향연을 통해 잠시 멈추어 이를 회상하는 시간을 가지기를 희망합니다. 더 나아가 시간이 흐른 뒤 차갑게 내릴 겨울의 서늘함 속에서도 작품을 마주하며 느꼈던 안온함이 위로가 되어주었으면 합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변화를 두드러지게 표현할 수 있는 요소인 색감을 중점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자연의 다채로움과 생명력, 성장의 과정을 담아내고자 녹색, 청색, 황색, 붉은색, 보라색으로 이어지는 색감을 활용하면서 채도에 변화를 주어 넓은 스펙트럼의 색감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뚜렷한 계절에서 기인하는 풍요로움과 다양한 정서를 담아내고자 기법에 변화를 주어 혼합 재료를 확장하여 활용하고 있습니다.
경직되고 정형화된 질감 위에 자연적인 빛을 담은 자개와 조개 가루를 조합하여 ‘사회적 공간에서 잠재된 자연의 섭리’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시간은 한 가지 색감으로 정의되지 않으며, 다변화된 형태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한국의 전통적인 당초문양과 꽃문양을 차용하여 구도에 변화를 주고, 응고되지 않는 색감의 그라데이션을 통해 순환하는 자연의 시간성을 표현합니다.
빛과 그림자가 상응하듯, 패턴화된 형상과 변화하는 색감이 공존하는 작품을 통해 극단적인 두 가지 요소의 조합이 새로운 시각적 감상으로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자연의 소재에서 비롯된 새로운 기억을 인지하게 하는 조형적 요소를 제시함으로써 현대사회를 살아가며 사회적 양극화를 극복해 나갈 조각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작가로서 저 또한 이러한 일련의 제작과 발표를 관통하며, 언제나 빛을 머금은 자연적 순간의 형상을 곁에 머물게 하고 싶습니다.//임민오//
장소 : 부산경찰청 전시장
일시 : 2025. 01. 02 – 01. 30
추PD의 아틀리에 / www.artv.kr / charmbi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