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소개//
이 작품 시리즈는 현대 도시의 물질문명과 정신적 가치의 대비를 섬세하게 표현한 한국화입니다. 전통 한지에 옻칠을 더해 내구성을 높인 독특한 기법으로 제작되었으며, 동양화의 전통적 소재와 현대적 도시 이미지를 절묘하게 융합하고 있습니다.
수직으로 뻗은 빌딩은 현대인의 물질적 욕망을 상징하며, 그 위에 떠 있는 원형의 이미지는 모란꽃과 연꽃을 연상시킵니다. 이는 부귀영화와 청렴한 정신성을 동시에 표현하는 이중적 상징입니다. 또 작품은 도시 풍경, 산수화적 요소, 전통 정자 등 다양한 공간을 중첩시켜 보여줍니다. 이러한 공간의 중첩은 현실과 이상, 물질과 정신의 공존을 암시하는 듯합니다.
세로로 반복되는 선들은 빌딩의 구조적 특성을 표현하면서도 전통 산수화의 수직적 준법을 연상시킵니다. 이러한 선적 표현은 동양화의 전통적 기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입니다. 작품 속 하얀 원형은 달을 연상시키면서도 정신적 완성과 조화를 상징합니다. 여백의 미를 살린 배경 처리는 전통 동양화의 특징을 계승하면서도 현대적 미감을 보여줍니다.
이번 전시의 작품은 전통 재료와 현대적 주제의 조화를 통해 한국 현대미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특히 옻칠을 가미한 한지의 사용은 전통 재료의 현대적 활용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합니다. 작가는 도시화된 현대사회에서 잃어가는 정신적 가치와 물질문명의 팽창 사이의 긴장 관계를 섬세하게 포착하여 시각화하고 있습니다.
장소 : 이룸 갤러리
일시 : 2025. 01. 01 – 03. 20
추PD의 아틀리에 / www.artv.kr / charmbi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