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인터뷰//
저는 곰을 그리는 작가입니다. 이번 두 번째 개인전에서는 ‘자유의 이면’이라는 주제로 작업을 선보였습니다. 첫 번째 개인전에서는 도전에 대한 두려움과 희망을 중심으로 작품을 발표했었는데, 이번에는 그 도전을 하고 나서 얻게 된 자유로운 상태를 상상하며 작업했습니다. 하지만 자유로워지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불안함이 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 이번 전시에서는 자유롭지만 속으로는 불안한 감정을 표현해보고자 했습니다.
그림을 보시면 반짝이고 화려한 요소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이는 제가 상상했던 자유로운 모습과 꿈을 향해 나아가는 행복한 순간들을 반영한 것입니다. 알록달록한 도형과 색채로 그러한 상상 속의 아름다운 모습을 표현해보았습니다.
제 그림 속에 등장하는 곰은 곧 저 자신을 상징합니다. 저는 제 그림을 보는 모든 사람들이 행복해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작업을 하는데, 제 이미지를 표현할 캐릭터를 고민하다가 곰을 떠올리게 되었어요. 곰은 포근하고 친근한 이미지라서 저를 닮았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곰의 표정을 보시면 아무런 표정이 없습니다. 그 이유는 저 스스로도 저를 잘 모르겠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제가 특정한 감정을 표현할 때 그것이 진짜 제 모습인지, 아니면 가식적인 모습인지 확신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곰은 무표정으로 그려졌고, 관객들이 그 표정을 보고 각자 상상할 수 있도록 의도했습니다.
이번 작품의 배경은 모두 검은색으로 설정했습니다. 불안한 마음을 표현하기에 가장 적합한 색이 블랙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캄캄한 어둠 속에 있으면 불안하고 갈피를 잡기 힘들잖아요. 그래서 검은색으로 불안한 마음을 표현했지만, 동시에 자유롭고 아름다운 모습을 표현하고 싶어서 그림 곳곳에 반짝이고 예쁜 요소들을 추가했습니다. 이처럼 작품에서는 우리가 생각하는 자유와 또 다른, 불안한 감정을 동시에 담아내고자 했습니다.
첫 번째 개인전에서는 작가로서 첫 도전을 준비하며 느꼈던 설렘과 희망이 담긴 작품들이 많았습니다. 그 당시에는 주변 사람들의 응원과 제 자신의 의지가 큰 힘이 되었죠. 그러나 막상 작가의 길에 들어서니 이유 모를 불안감이 제 마음을 채웠습니다. 그래서 이번 개인전은 그 불안감의 원인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했습니다. 아직 그 이유를 찾지는 못했지만, 아마 세 번째 개인전에서는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번 두 번째 개인전은 ‘자유의 이면’을 통해 제 내면의 솔직한 감정을 담아보았습니다.//조은서//
장소 : 프라다바코아몬드 갤러리
일시 : 2024. 12. 30 – 2025. 01. 20
추PD의 아틀리에 / www.artv.kr / charmbi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