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평담展(18-1 갤러리)_20250110

//태건 작가노트//
매일 보는 일상의 풍경임에도 왜 어떤 날은 아름답게 보이고 어떤 날은 못 본듯 그냥 지나치는가.
일상 속에서 본 풍경들을 주로 그려오다 드는 의문이었다. 그러다 문득 알게 되었다. 그것은 내 마음의 상태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었다고. 내가 보는 대상 자체가 아름다워서 아름답게 보이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의 상태가 때에 따라 대상을 다르게 받아들이게 하는 것이었다고. 풍경을 보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을 보는 것이었다고.//태건//

//홍승우 작가노트//
한여름엔 태양에 매몰되어 끝없이 여름이 유지될 거 같지만 여름의 풀들을 자세히 보고 있으면 가을의 색을 이미 담고 있다. 한겨울을 자세히 보고 있으면 봄의 색을 띠고 있다. 세상은 크게 봄.여름.가을.겨울이 서로 연결해서 돌아가고 있고, 작게는 인간의 하루가 춘하추동으로 이루어져 돌아가고 있다. 봄처럼 아침에 깨어나 여름처럼 열심히 각자의 일을 하고 가을인 저녁엔 하루를 정리하며 겨울엔 잠의 시간에 들어간다.

잠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봄을 받아들이기 위해 준비를 하는 고요의 시간이다. 잠을 자고 있는 시간은 엄마 뱃속에서 잉태된 아기가 태어날 준비를, 깊은 땅속에서 씨앗이 새싹으로 피어오를 준비를 하는 시간이다. 잠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아닌 휴식과 동시에 피어날 준비를 하는 것이다. 잠은 겨울의 계절이지만 싹을 틔우기 위한 준비의 시간이며 봄과 연결되어 있다.

동이 트기 전이 가장 어둡지만, 자연의 섭리대로 태양은 뜨고 봄은 다시 온다. 이 겨울을 견디고 있으면 깨어남의 시간이 다시 돌아온다는 것을 알고, 무심하고 평담하게 고요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홍승우//

장소 : 18-1 갤러리
일시 : 2025. 01. 10 – 0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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