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안용展(갤러리 영영)_20241222

//전시 소개//
낡은 주택들이 하나, 둘 부서지고
그 자리에 서 있는 것은 텅 빈 아파트들.
회색 벽들이 쌓여가는 허공에 차가운 눈을 바라본다.
오래된 문을 닫던 손길은 사라지고
소주한잔 기울였던 이웃의 체온을 잃어버렸다.
유리창에 붙은 종이들이
누구의 것도 아닌 듯, 아무런 주인을 기다리는 듯
희망을 기다리는 듯한 자리만 남아 있다.
빈집들엔 이름 없는 그림자들만
낯선 채로 머물다 떠난다.
그곳에 오래된 추억의 메아리처럼
속삭이듯 소리로 말한다.
언제쯤 다시 사람이 살 수 있을까
아니면 이 빈 공간들 역시
이대로 사라져버릴까.

부산 지역 소멸이라는 현재진행형 이슈를 시각화하여 관람객들에게 문제의식을 환기시키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전시 ‘유령도시’를 통해, 사라져가는 도시의 흔적과 함께 지속 가능한 도시 재생 및 지역 사회의 재발견의 필요성을 강조합니다.
또한, 디지털과 아날로그, 빛과 어둠이라는 이중적 상징을 활용하여 현대 도시가 가진 복합적 현실을 다루며, 개인과 사회의 역할을 되짚어 보게 합니다. 이 전시는 부산의 미래를 향한 질문이자, 지역이 잃어가는 것들에 대한 기록입니다.//정안용//

장소 : 갤러리 영영
일시 : 2024. 12. 22 – 2025. 01.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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