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소개//
대지의 양분과 맑은 이슬, 따뜻한 햇빛을 머금고 자란 나무들은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성장하고, 적절한 관리 하에 수확되어 다시 숲으로 자양분을 돌려줍니다. 이러한 나무는 장인의 손길을 거쳐 수십 번의 변형을 통해 한지와 먹으로 새롭게 태어납니다.
한지는 나무 껍질을 벗기고, 삶고, 두들겨 섬유질을 남겨 만든 얇고 섬세한 종이입니다. 나무의 결이 그대로 살아있는 한지는 전통적인 예술과 기록의 매체로 사용되며,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 자연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먹은 나무에서 얻은 탄소를 이용해 만들어지며, 수많은 예술가와 문인의 손끝에서 새로운 창작을 가능하게 하는 도구로 기능합니다.
나무에서 시작된 이 재료들은 자연에서 얻어졌지만,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는 순환 구조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 전시는 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며 지속 가능한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길을 모색하고, 전통적인 재료와 그 가치를 되새기고자 합니다.
유현 작가는 한지의 물성을 활용하여 독특한 레이어를 표현하는 작업을 다룹니다. 그는 한지를 여러 겹으로 접어 캔버스에 스며들도록 한 뒤, 미싱 작업을 통해 이를 고정하고, 먹물을 머금게 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대표적으로 한지와 먹물을 사용하며, 전통 재료의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작품에 담아내는 것을 추구합니다.
왕현민 작가의 작업은 건물의 골조에서 영감을 받아,구조적 패턴을 형성하고, 이를 연결하여 입체적 곡선을 창조했습니다. 이러한 작품은 도형이 살아 움직이는 듯한 아름다움을 담아내어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받고 있습니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특정 개념을 설명하는 것보다는 외형의 아름다움을 강조하며, 심리적으로 안정을 느끼는 모양을 찾아냅니다. 그는 관람객에게 낯설지 않은 외형과 그 속의 숨은 구조를 통해 세상을 다양한 각도로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발견하는 계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장소 : 갤러리 서린 스페이스
일시 : 2024. 12. 21 – 2025. 01. 25
추PD의 아틀리에 / www.artv.kr / charmbi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