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소개//
LEO KIM, 그녀는 사랑의 감정을 그린다.
주체가 되는 각기 다른 색들은, 끝없는 사랑의 추구와 갈망을 탐험하며 삶의 순간들을 자유롭게 은유하는 매개체로 기능한다. 작가 자신인 듯 나(Self)를 대변하는 작품 속 여인은 꿈을 꿈꾸는 듯한 모습으로 때로는 당돌하게, 때로는 애틋하게 사랑을 추구한다. 사랑은 라캉(Jacques Lacan)이 말한 ‘자신을 내어주는 것’처럼 단순한 감정적 충족이나 상호 교환을 넘어, 결핍된 부분을 열고 나누며 채워가는 과정임을 그녀는 알고 있다.
작품 속 의자는 사랑을 찾는 대상과의 대화를 통해 자아를 발견하고 사랑을 확인하는 과정이며, 벗어놓은 화려한 구두는 외면적인 나를 내려놓고 내어주는 마음의 공간을 상징하는 듯하다. 이러한 사랑의 무의식적 구조 안에서 서로를 연결하고 사고를 확장하는 방식으로 차용된 레오파드 패턴은 지난 오랜 시간이 축적된 그만의 의미가 부여된 패턴으로 반복에서 오는 ‘무한’의 개념이 공간과 시간, 감정을 아우르며 깊은 끌림을 형성한다.
이번 전시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스펙트럼 시리즈는 그간의 rest(휴식, 쉼) 시리즈와는 다른 심경의 변화를 엿볼 수 있다. 비움은 곧 채움이라 하지 않았던가. 사랑은 결코 완전한 충족을 이룰 수 없는 욕망의 추구이며, 불가능한 것에 대한 갈망의 표현임을, 이 갈망이야말로 인간 존재의 중요한 의미라는 사랑의 다층적인 면을 작가는 심플하게 드러내고자 한다.
타인을 위해 나를 내어주는 사랑은 자기희생과 자아의 초월 없이는 힘들다. 이는 진심으로 타인을 돌보고 사랑하려는 마음에서 비롯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를 내어주는 사랑”은 때로 고통과 결핍을 동반하며 그 과정에서 사랑의 본질을 우리에게 일깨운다. 작가는 이러한 사랑을 어머니의 사랑에 비유했다…‘내면의 스펙트럼’에서 무늬를 잃어버린 표범의 돌아보는 모습 뒤에 떠오르는 오색의 무지개는 아마도 어머니의 희생이 내어준 사랑의 자리이며 결과물이 아닐까..
LEO KIM, 그녀의 그림 전반에 넘쳐나는 레오파드 무늬는 단순한 외적인 강인함과 자유로움을 넘어서 내적인 자기 확신과 주도적이고 독립적인 강렬함을 수반하며, 시선의 끌림을 유도하여 사람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다. 또한 그림 속 패턴은 시각적 연속성 덕분에 화면이 확장되는 듯한 효과를 주며, 이는 작가가 즐겨 사용하는 비대칭 구도와 맞물려 있다. 이러한 구도는 관람자의 상상력을 자극하여 화면 밖의 공간으로 이끌고, 관람자가 자신만의 해석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수호신과도 같은 레오파드 무늬의 야성적이고 강인한 에너지가 내적인 확신과 자유로움을 만나 주저함 없이 삶을 한 걸음 내디딜 용기를 만들어내길 바라며, 이러한 상징적 언어가 작품을 접하는 이들에게 신선한 활력소가 되어, 그녀가 전하는 사랑의 감정이 오랜 시간 동안 깊은 끌림으로 남기를 바란다.//2024.12월 갤러리조이 대표 최영미//
장소 : 갤러리 조이
일시 : 2024. 12. 20 – 2025. 0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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