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소개//
부산경찰청 전시실에서 열린 황금소나무 전시는 작가 박정연의 예술적 여정과 철학적 깊이를 엿볼 수 있는 특별한 자리였다. 이번 전시는 박 작가의 11번째 개인전으로, 총 23점의 작품을 통해 소나무라는 자연적 소재를 새로운 형상과 의미로 재해석한 결과물을 관람객들에게 선보였다.
박정연 작가는 소나무라는 소재에 오랜 시간 천착해 왔다. 대학 시절부터 시작된 그의 소나무 작업은 단순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것을 넘어, 동양 철학과 불교 사상에서 영감을 받아 더 깊은 철학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특히, ‘황금소나무’ 작업은 소나무의 상처와 회복 과정을 중심으로 삶의 균형과 희망을 이야기한다. 그는 “소나무는 단순한 자연물 이상의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며, 황금이라는 색이 가진 중심과 균형의 의미를 소나무와 결합시켜 새로운 작업 세계를 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작가는 소나무를 단순한 나무로만 보지 않는다. 그에게 소나무는 상처와 회복을 동시에 상징하며, 인간 내면의 깊은 이야기를 담아낼 수 있는 중요한 도구다. “소나무는 생명력의 상징이며, 황금은 중심과 균형을 나타내는 색입니다. 저는 황금소나무를 통해 우리 삶에 내재된 상처와 치유의 과정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그는 작품 속에서 부부, 연인, 자화상 등 소나무를 인간의 관계와 내면적 모습으로 변주하며, 관람객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전하고자 했다.
작품 제작 과정 역시 박 작가만의 독창성이 돋보인다. 그는 통도사, 범어사와 같은 사찰에서 직접 소나무를 스케치한 후 작업실로 돌아와 황금색을 입히며 작품을 완성한다. 이 과정에서 광목천에 파라핀 기법을 적용하거나, 요철 한지에 그림을 그리는 등 실험적이고 독특한 방식으로 표현 방법을 다양화했다. 이러한 작업 방식은 소나무의 질감과 생명력을 더 생생하게 드러내는 데 기여한다.
작품 제작뿐 아니라 박 작가의 예술적 여정은 그 자체로 한 편의 이야기다. 대학 시절부터 전국을 다니며 스케치를 하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꾸준히 작업을 이어온 그는 “소나무 작업은 저 자신과의 싸움이며 동시에 성장의 과정이었다”고 말한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탄생한 황금소나무는 단순한 예술 작품을 넘어 삶과 철학을 담은 메시지로 자리 잡았다.
이번 전시는 황금소나무 작업의 하나의 큰 매듭이지만, 그의 예술적 여정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박정연 작가는 불교와 예술, 그리고 소나무라는 소재를 더 깊이 탐구하고자 한다. 그는 “앞으로도 황금소나무 작업을 새로운 형태로 발전시키며, 작품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치유와 평화를 전하고 싶습니다”라고 전하며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박정연 작가의 작품 세계는 단순히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것에 머물지 않고, 인간의 삶과 내면의 이야기를 예술로 승화시키는 데 있다. 그의 황금소나무 작업은 관람객들에게 예술적 감동과 더불어 마음의 울림을 선사하며, 예술이 전달할 수 있는 가장 순수한 메시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그의 작업은 단순한 작품 전시를 넘어, 철학적 메시지와 예술적 감동을 모두 아우르는 자리로 기억될 것이다.
장소 : 부산경찰청 전시실
일시 : 2024. 11. 04 – 12. 07
추PD의 아틀리에 / www.artv.kr / charmbi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