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행숙展(그림 갤러리)_20241010

//전시 소개//
창원지역의 대표적 복합문화공간인 그림갤러리는 개관 10주년을 맞이하여 순간의 희열적 붓질의 ‘돌발흔적’과 그 흔적이 남긴 여백이 대비를 이뤄 강렬한 생명력의 회화를 탄생시키는 최행숙 작가의 26번째 개인전인 ‘Vitality-고백’전을 2024년 10월10일부터 12월7일까지 선 보입니다.
최행숙 작가는 ‘일필일획(一筆一劃)’이라는 독특한 화풍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 화풍은 ‘한 번의 붓질로 모든 요소를 표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이는 단순한 기법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개인사정으로 모든 작업을 내려놓았던 한때의 시간동안 방치해 놓았던 물감 소모를 위해 떠올렸던 ‘단순한 발상의 행위’가 ‘거침없는 한 획’으로 캔버스에 스며들어 작가만의 형상을 완성시켰다. 세상의 모든 색을 섞은 절대 색감인 검정색을 크고 작은 붓들을 모아 만든 대형 브러시로 하얀 캔버스에 할퀴듯이 남기고 간 흔적, 그리고 그 흔적이 만들어낸 여백과의 대비는 강렬한 생명력으로 재탄생되어 그녀의 회화를 차별화시킨다.

이러한 모노크롬(monochrome) 회화는 선의 확장을 위해 붓을 던지고, 붓과 함께 몸을 뒹굴기도 하는 작업의 행위로 인해 ‘행위예술(Performance Art)’의 움직임으로 치부되기도 한다. 하지만 작가는 “매번 전쟁을 치루는 심정이다. 그려지는 선(線)의 형상에 생명력과 에너지를 불어넣기 위해 온몸의 힘과 기(氣)를 한꺼번에 쏟아낸다. 이는 내면을 온전히 드러내기 위한 일종의 의식이라고 보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얘기한다. 검정 단색이 전달하는 힘, 더불어 붓의 꺾기와 세기에 따라 나타나는 다양한 농담(濃淡)과 형상의 선은 힘과 다양성, 회화가 추구하는 모두를 가지고 있다. 또한 이러한 상호관계에서 형성되는 절묘한 조합과 조화는 작가의 내면에 잠재되어 있던 미(美)의식을 끄집어 내기에 충분하다.
본 전시에서는 최행숙 작가의 시그니처(signature)인 흑백의 ‘모노크롬(monochrome)’대작과 사랑하는 이의 손 끝에서 마법처럼 피어오르는 붉은 꽃, 그 꽃과 함께 전해지는 달콤한 ‘사랑의 고백’을 와인(Burgundy)컬러의 모노크롬 회화로 그려낸 신작 ‘Vitality-사랑의 고백’, 물감을 흘려 만들어낸 우연한 작업의 결과물인 ‘Happening’ 시리즈, 빠른 붓터치의 획으로 만들어낸 구상작품인 신작 ‘바이올리니스트’ 등 최행숙 작가의 대표작들이 선보입니다.
단순함 속의 복잡성, 즉흥성과 자연스러움, 전통과 현대의 조화, 감정의 전달이라는 다양한 요소를 지닌 최행숙의 작품은 보는 이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며, 단순한 시각적 경험을 넘어, 감정과 사유의 여정을 함께하는 과정을 선사해 줄 것입니다.//그림 갤러리//

장소 : 그림 갤러리
일시 : 2024. 10. 10 – 12. 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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