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소개//
여섯명의 친구들이 모여 오미자가 되었습니다. 오미자가 표현한 미자들을 보러오세요.
재미있습니다.
- 2024년 11월 11일(월) ~ 11월 30일(토) 일요일 휴무
- 다움병원 다움홀 (부산 금정구 체육공원로 608)
- 오후 1:00 ~ 오후 5:00
- 오픈카톡 : 오미자다움
- 대표 전화번호 : 010-8873-0610
우리나라에 두 군데 있는 인권 정신병원 중 하나인 다움병원에서 ‘오미자’ 전시가 11월 30일까지 열린다. 전시가 열리는 공간은 무덤을 모티프로 지어진 병원의 별관이다. 참여 작가들은 무덤이라는 장소성을 떠올리며 동시에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삶을 떠올렸다. 전시된 작업은 그들의 삶과 생각의 내밀함을 친밀하고 다정한 방식으로 구현했다.
‘오미자’는 부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5명의 작가와 미술을 전공하지 않은 나무 의사 1명이 모여 만든 단체이다. 그들은 ‘작가’와 ‘작품’이라는 무거움을 지양하고 어렸을 적에 처음 미술을 시작했을 때의 순수한 ‘표현’을 해보자는 기치를 내세운다. 그것을 가능케 하기 위해서 익명성을 이용하여 6명 모두에게 ‘미자’라는 이름을 부여했다. 이번 전시에서 그들이 표현한 것들은 다음과 같다.
*유미자: 몇 해 전 소천하신 은사님을 그리워하며 그렸던 밤하늘과 별.
*이미자: 자기 삶의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것들에 마음을 쏟아 만든 조각.
*송미자: 그림을 팔지 못했던 시절에 재료를 구입할 돈이 없어 길에 나뒹구는 벽돌을 주워 그 위에 그린 그림.
*박미자: 사랑의 다양한 모습을 진솔하게 표현한 그림.
*정미자: 정서적으로 힘들던 시절 썼던 일기를 세 가지 방식으로 은밀하게 드러낸 표현물.
*황미자: 손주들을 떠올리며 손수 지은 이불.
익명성을 부여받았기에 작가들은 좀 더 진솔하고 순수하게 작업을 해나갈 수 있었다고 한다. 사적인 서사를 보여주기 위해 은밀함을 내포하고 있는 공간을 찾다가 지금의 공간을 찾았다. 어둡고 좁은 복도를 지나며 한 명 한 명의 서사를 마주하게 되는데 작업과 공간이 밀접하게 호응하는 부분이 흥미롭다. 자신의 작업으로 다른 작가의 작업에 부분적으로 참여하여 협업의 의미를 되새겼다는 점 또한 흥미롭다. 자기 작업의 색깔을 유지하면서 다른 작업에 부드럽게 융화된다.
여섯 미자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이번 전시를 통해 지금 자신들이 하는 미술을 새롭게 고찰할 수 있었다고 한다. 솔직하고 진지하게, 그렇지만 좀 더 가볍게 작업을 해나가야겠다고 다짐했다고 전했다. 미술을 좋아하는 보통 사람들뿐 아니라 미술을 하는 작가들에게도 이 전시를 추천한다.//오미자//
장소 : 다움병원 다움홀
일시 : 2024. 11. 11 – 11. 30
추PD의 아틀리에 / www.artv.kr / charmbi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