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영展(부산 갤러리)_20241114

//작가 노트//
백자토, 청자토, 조합토, 흑토를 사용해 물레와 Hand Building으로 제작한다.
형체의 변형을 위해 적당한 도구를 사용해 두드리거나 바닥에 내리쳐서 굴곡이나 찌그러짐을 만든다. 반건조 된 상태에서 문양과 종이인형의 움직임을 음각한다. 유색안료와 청화가루를 섞어 색화 장토를 만들어 8~9회 이상의 덧칠로 음각 면을 매꾼다. 태토와 상감된 면의 모양이나 깊이에 따라 건조 상태를 달리 하면서 화장토를 긁어낸다. 850°C로 초벌 후 사포질로 상감한 면의 높이를 맞추면서 물에 탄 유색안료나 청화안료를 흡수시키는 과정의 1차 연마를 하여 작품의 밑 색을 낸다. 유약을 바르지 않고 흑토는 1150°C, 다른 흙들은 1250°C로 산화 소성 한다. 재벌 후 왁스와 안료, 연필을 곱게 간 흑연가루를 반복해 바르면서 2차 연마를 한다. 2차 연마 과정에서 작품 표면의 색과 매끄러운 광을 낸다.

종이인형의 춤추는 머리.
애정이 많을수록 집착이 강해지고 상처는 커진다. 애정이 많은 만큼 긴 기다림은 설레는 행복이 되고, 놓쳐버린 아쉬움은 다시 시작해야 하는 이유가 된다. 매듭 지어지지 않는 작업의 공허함으로 아무리 웅크려도 등이 시렸던 겨울과 어느새 흔적 없이 사라져 버린 뜨거웠던 여름까지 겪어내는 동안 수백 가지 생각은 손 가는 대로 종이 위에 그려지고 오려지고 구겨졌다. 머릿속의 혼란은 환각처럼 살아 춤을 추는 종이인형이 되었다.//박은영//

장소 : 부산 갤러리
일시 : 2024. 11. 14 –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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