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을 그리다展(아트웨이 갤러리)_20241108

//전시 소개//
부산 동구를 바라보는 지역작가들의 시선.
부산은 6.25전쟁으로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생긴 지역으로 모든 문화가 녹아있던 지역입니다.
그 중 부산 동구는 임진왜란부터 현재까지 다양한 역사와 문화적 가치가 남아있는 지역으로 부산의 대표적인 원도심 지역입니다. 그래서 부산포 개항과 기찻길의 시작과 종착지인 이곳에서 ‘부산을 그리다. Pt. 1동구’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이 다양한 역사를 지금의 시점에서 바로보고 이해하고 기록해야 됩니다.
사라져가는 풍경과 새롭게 생겨나는 풍경은 지금 살아가고 있는 사람만이 기록하고 남길 수 있는 특권이기도 합니다. 현재의 원도심 지역을 추억하며 기억하며 기록하는 것도 하나의 역사가 됩니다. 아트웨이갤러리는 동시대 작가의 동선을 향유하며 그림 에세이를 만들어 가겠습니다.//아트웨이//

//작가 노트_김종흠//
부산역 맞은편의 초량 이바구길을 걸으면 168계단이 보인다.
경사형 모노레일도 설치되어 있어서 계단을 올라가다 보면 김민부 전망대가 보인다. 북항, 부산여객터미널, 부산항, 북항대교 등 부산의 주요 랜드마크들이 한눈에 보이는 스팟이다. 힘들게 올라온 계단을 위에서 바로 보면 묘한 성취감이 들기도 하는 곳이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다. 이제 편하게 내려가자.
나의 부산역은 명절마다 보고싶은 친척들을 만나러 가는 설레는 장소입니다. 지금은 초등학교로 명칭이 바뀌었지만 국민학교 시절이였다. 그 시절엔 정말로 명절이 민족대이동 이었다. 자가용이 없었던 우리집은 기차료를 몇달 전부터 미리 예매하였고명절이 다가오기를 손꼽아 기다렸던 순수했던 기억이 남아있다. 언제나 부산역에 도착하면 먹었던 보리밥은 아직도 그 자리에 있었다. 동구를 그리다 프로젝트를 시작할 무렵 다시 찾아본 보리밥 한그릇과 부산역을 바라보면 예전의 역사가 교차된다.

//작가 노트_김창희//
희망을 상징하는 풍선들이 모여있다. 옛 산복도로의 집들마다 희망을 품고 증산에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피란시절부터 모인 부산의 집(설치작)들을 표현하였다.

//작가 노트_김호빈//
지금은 사라진 매축지 마을의 좁은 골목길의 풍경을 추억하였다.
사라져가는 옛 콘크리트 건물과 풍경들을 대리석에 새겨 놓으며 앞으로 기억될 풍경을 만들고 싶다.

//작가 노트_양아람//
동구에는 다양한 색이 숨어있다. 위 작품은 이 지역의 대표색을 모티브로 하였다 .우리의 삶이 어둠의 시간과 빛의 시간의 반복이듯, 작품에는 ‘흩뿌리기와 틀 씌우기’라는 표현방식이 있다. 그림을 통해 누군가의 희망이 되어 빛을 기다리는 시간과 함께 하길 빌어본다.

//작가 노트_이지훈//
해질녘과 해뜰녘 부산의 풍경을 통해 아름다움에 대한 사유를 담아낸다. 부산의 정체성은 해양 생명력과 포용적 도시 이미지로, 동구는 그 모든 특색을 품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동구의 다양한 아름다움을 표현하고자 한다.

//작가 노트_전광수//
초량 항도초등학교에서 2학년까지 다녔다. 그 때의 기억을 키워드로 보면 초량시장, 그 옆의 하천, 텍사스촌의 네온사인, 중앙시장, 천보극장, 전차, 시발택시, 기찻길, 건널목, 근대건축물, 3부두, 말탄순사 등으로 나열할 수 있다. 아버지의 손잡고 중앙시장 천보극장에서 쇼 및 영화관람, 3부두에서 나오는 지엠시 트럭에서 원조물자 빼먹기, 건자재 실어나르는 말구르마를 모래에 빠뜨리기, 길거리에 고아 불량아들이 많아 군경들이 검문하여 트럭에 싣고 가기도하여 학교에서는 검문 시 인적사항을 반드시 말하게 하여 연행되지 않도록 주의를 주었던 기억도 난다.

//작가 노트_장현정//
현재 창문을 소재로 주로 작업을 하고 있는 수채화 작가이다. 이번 동구 문화 프로젝트에서는 경남여고 재직 시절 동구의 골목골목에서 느끼던 정취를 수채화로 표현하고자 하였다. 정공단의 옛스러움과 수정공감에서 느껴지는 근대적 느낌을 작품에서 표현하였다.

//작가 노트_조정환//
동구의 오래된 아파트에서 북항을 내려다보았다. 북항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좋은 전망 곳곳에는 희망과 불안이 뒤섞여있다. 무너지지 않을 것 같은 콘크리트 구조물 위에 사는 우리는, 오히려 그것에 매달려 간신히 살아가는 존재이지 않을까. 아파트는 나에게 허상과도 같다. 고작 방 한 칸을 채우는 물건들만 나의 것일 뿐, 집합 건물 속 공간은 하늘에 둥둥 떠 있는 위태로운 안식처다. 우리는 스스로가 위기에 노출된 존재라는 사실을 알지 못하고, 서로를 지척에 두고 매달려 분투하며 살아간다. 나는 오랜 경쟁으로 인해 지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시를 떠나지 못한다. 욕망과 현실 사이에서 자루에 갇힌 채 홀로, 비겁한 투쟁을 하고 있다.

//작가 노트_최해인//
반려견과 함께 동구의 곳곳을 산책하며 느낀 감정과 일상의 소소한 행복들을 그림에 담아내고 있습니다. 작업실이나 집, 사무실 등 늘 다니는 길이지만 오늘은 강아지가 가자고 하는 새로운 길을 따라 가봤습니다. ‘아 우리동네에 이런곳도 있었구나’ 어느새 새로운 풍경이 보이며 여기는 나만 아는 힐링장소가 되었습니다. 생각이 많아지거나 답답할 때 마다 찾는 나만의 명소입니다. 탁 트인 풍경과 맑은 공기, 새소리를 듣다 보면 어느새 미소가 지어집니다. 잊고 지낸 행복을 재발견하고 무심코 지나쳤던 풍경과 장소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과정을 담았습니다. 우리는 종종 주변의 소중한 것들을 잊고 살아가곤 합니다. 잠시 시간을 내어 주위를 돌아보거나 가지 않던 새로운 길을 걸으며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다 보면 보이지 않던 것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다양한 일상의 에피소드들을 동화 같은 색감과 스토리로 연작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작가 노트_표지현//
학창시절 등굣길 산북도로는 꽤 낭만적 이었습니다. 굽이굽이 지날 때 마다 보이는 바다뷰와 언덕배기에 아슬하게 지어져 있는 집들이 재밌고 흥미로웠습니다. 아래 큰길을 두고 산복도로로 통학을 하는 이유였죠. 오늘은 차를 두고 산책을 해봤습니다. 비온 후 촉촉한 공기와 숲 길 가득한 가을의 흔적, 산 아래 보이는 도시 풍경의 변화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산책 길에서 만난 나무 아치는 그 틈을 통해 산복도로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를 아울러 볼 수 있는 창문 같아 보였습니다. 나무 창을 통하여 보존되어지고 있는 과거의 모습들과 발전된 동구의 모습을 함께 표현해 보았고 주변을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몸과 마음을 휴식시킬 수 있는 풍경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장소 : 아트웨이 갤러리
일시 : 2024. 11. 08 – 11. 28

추PD의 아틀리에 / www.artv.kr / charmbi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