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의도//
갤러리 아트숲은 113회 기획전으로 김남진(b.1959)과 정광화(b.1954)의 2인전, ‘우주의 물성’ 전을 10월 26일부터 11월 30일까지 선보인다. 오랜 연륜을 지닌 두 작가인 만큼 그들이 보여주는 작품에는 담겨있는 이야기도, 재료를 사용하는 방법도 오랜 시간의 고민이 엿보인다.
특히 이번 ‘우주의 물성’전 에서 눈에 띄는 것은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 두 작가의 다름이 표출되는 ‘물성’이다. 커다란 나무판을 전기 드릴로 긁어내어 요철을 만들고, 안료를 발라 재료가 가지고 있는 물성을 더욱 도드라지게 만드는 김남진 작가와는 달리 캔버스에 오랜 시간 물감을 중첩시켜 만들어진 물성을 정광화 작가는 계속해서 갈아내어 표면을 완전한 평면 처럼 보이도록 한다.
완전히 다른 물성을 가지고 있는 그들이지만, 공통으로 보이는 지점은 어떤 자세한 설명이나 묘사를 통해 직접적인 이야기를 하기보다는 은유적인 상징을 나열하여 암시하게 만든다는 점이다. 그들이 표현하는 그림 속 상징의 뒤에는 실재하는 무언가가 있지만, 그 상징을 받아들이는 개인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그렇게 만들어진 작품에 대한 감상은 그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개인의 이야기가 되기도 한다.
이번 ‘우주의 물성’에서 선보이는 두 작가의 작품 감상을 통해 넓디넓은 우주 속 나의 이야기를, 나의 물성을 찾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을 나와 동일시하기도 한다. 나의 육체를 제외한 평수의 공간이 안정의 반대인 위협의 불편한 공간일지라도 내 안의 집이 안전하고 안정적이라면 우리는 굳건히 땅에 발을 붙이고 살아갈 수 있다.//갤러리 아트숲//
장소 : 갤러리 아트숲
일시 : 2024. 10. 26 – 11. 30
추PD의 아틀리에 / www.artv.kr / charmbi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