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소개//
2024년도 벌써 하반기로 접어들었습니다. 이번 기획은, 오늘을 사는 현대인들이 급변하는 사회환경에 따른 관념, 시스템, 기술등의 적응에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가족들이 몸을 부비며 살던 집이 개발로 인해 사라지고 평생 직장이라 여기던 직장도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으로 도태되어 문을 닫고 있는 현실은 우리의 터전과 직업이 사라지고 어디로 어떻게 가야 할지 방향도 잡지 못하고 불안과 두려움에 방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은 어딘가에 몸과 마음이 머무는 곳이 절실할 것입니다. 물리적, 심적 공간 그 어디쯤 시선이 머문 곳, 마음이 머문 곳, 발걸음이 멈춘 곳, 가고 싶은 곳, 꿈꾸고 싶은 곳 등을 담고 있는 4인의 작가들의 작업들을 kzart space 곳에서 선보이려고 합니다.
박자현은 2006년 첫 개인전 ‘점철된 몸의 언어'(대안공간 반디) 이후 여성 및 젊은 노동자들의 모습을 점묘기법으로 묘사한 초상 회화 연작을 선보여왔다. ‘달방프로젝트'(2013-14) 이후 재개발을 둘러싼 도시환경, 허물어지는 공간으로 관심의 폭을 확장시켰다. 2020년 경부터는 오래된 성매매집결지 및 재개발 지역 골목을 그리는 연작들을 선보이고 있다. 2024년 현재까지 ‘나는 내 인생이 마음에 들어'(2024, 합정지구)를 비롯해 총 9회의 개인전을 가졌다.
2007년 경부터 ‘일상인’, ‘비정규직 노동자’라는 제목으로 사람들의 초상화를 그려왔다. 대개 20대 또래의 여성들, 친구들, 또는 자신을 그린 이 그림들은 검은 펜으로 한 점 한 점 찍어서 그린 인물화로 매우 극사실주의적이다. (2013-14) 이후 재개발을 둘러싼 도시환경, 허물어지는 공간으로 관심의 폭을 확장시켰다. 2020년 경부터는 오래된 성매매 집결지 및 재개발 지역 골목을 그리는 연작들을 선보이고 있다. 노후되고 철거되는 공간을 주목하고, 이를 연필로 그리기 시작한 출발점은 개발 논리로 쫓겨나는 존재들을 기억하고 싶기 때문이었다. 그녀에게 이 공간들은 관찰의 대상이 아니라 기록의 대상인데, 이는 연민이나 연대, 지지도 아닌 가난하고 불안하고 미래가 없는 길고양이 같은 삶에 대한 담담한 인사다.
문지영은 사회에서 배제되거나 주변으로 내몰린 이들을 향한 시선의 권력에 문제를 제기한다. 장애를 가진 여동생, 동생이 나아지기를 바라며 오랜 기간 정성을 쏟은 어머니, 노쇠한 어머니를 부양하는 자신의 모습을 통해 인간 존재를 탐구하고 ‘보통’의 의미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한다. 최근에는 맹목적인 믿음과 관련된 이미지를 통해 사회적 약자들이 기복적 행위에 기댈 수밖에 없는 현실을 주목하면서 작업의 외연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후 부산대학교 미술학과에 편입했고, 같은 학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무릎으로 쌓는 사탕'(스페이스 닻, 부산, 2019)외 세 번의 개인전을 열었으며, ‘어떤 Norm(all)'(수원시립미술관, 2023), ‘부산비엔날레-물결 위 우리'(부산현대미술관, 2022), ‘돌봄사회'(경남도립미술관, 2021)등 다수의 기획전에 참여하였다. 현재 국립현대미술관 고양레지던시에 입주하여 작업중이다.
이정희는 마음의 집을 그린다. 작고 초라하지만 엄마의 품 같아서 언제든 나를 반기고 나를 따스하게 안아주는 기다림이 있는 곳, 영혼의 고향같은 집을 그리며 팍팍한 현실을 위로하고, 희망을 이야기한다.
김지효는 반려동물이 가족으로 인식되면서 서로가 필요한 관계가 되었다. 작가는 반려견 도치와 교감하고 함께 하며 일상적인 행복한 감정을 섬세하고 차분하게 표현하고 있다. 신라대학교 동대학원, 중국미술학원 석사(유화전공) 대학원을 졸업하고 중국과 부산에서 3번의 개인전을 가졌다.//KZ아트스페이스 갤러리//
장소 : KZ 아트스페이스 갤러리
일시 : 2024. 11. 15 – 11. 29
추PD의 아틀리에 / www.artv.kr / charmbi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