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노트 1//
펜데믹~
세상과 단절된듯한 시간을 보내며 내 친구이자 나의 반려견에게~
내가 얼마나 많은 위로를 너에게 받고 있었는지 예전엔 진짜 몰랐어.
별빛 같은 눈망울로 나를 바라보며 놀아달라 떼쓰는 사랑스러운 너.
산책길의 달콤한 바람 냄새에 콧구멍을 벌렁거리며 환하게 웃던 너.
향긋한 바다 냄새는 좋은데 모래에 빠진 네발이 어색한지 뒤뚱거리며 내게 웃음을 준 너.
이른 아침 집 근처 강변을 걸었을 때 바람이 들려주는 귀여운 속삭임에 입꼬리가 올라가던 너.
계절마다 시샘하듯 뽐내는 꽃들의 향연 그 속을 헤집으며 뛰어놀던 어여뻤던 너.
너도 무척 행복해 보였고 내게 무어라 자꾸만 얘기하는듯했지.
그 모든 너와의 감정들을 그림으로 담고 싶었어.
그림 속의 너는 너무 사랑스럽게 웃고 있고 그런 너를 보며,
난 언제나 그렇게 해주고픈 너의 보호자이자 친구지.
어느날 선물처럼 내게 찾아온 아주 조그맣고 어여뻤던 너.
너는 그렇게 나도 이렇게 지금처럼 변함없이 서로 의지하고 위로받으며,
많은 시간을 함께했고 앞으로도 그렇게 지내야 해.
그리고 많이 사랑해!
작품을 바라보는 관람객들에게 행복한 미소가 전달되길 바라며…//이은주//
//작가노트 2//
저는 13살 푸들강아지를 키웁니다.
펜데믹으로 인해 내 아이와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며 함께한 여행과 일상에서의 서로의 감정을 좀 더 깊게 느낄 수 있었으며, 교감하는 아름다운 감정들을 선과 색을 이용해 작품의 주제로 담아 보았습니다.
작품 속 고양이는 뾰족한 귀와 우아한 걸음걸이에 매료되어 나의 반려견을 대신한 주인공이 되어버렸고 작가노트를 쓰며 또다른 나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성인이 되어버린 두 아들의 분가로 인한 빈둥지증후군에 다소 무료하고 상실된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고 그로 인한 반려견에게 기대고 위로 받으려하는 제 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작품 속 나의 고양이들은 사랑스러움과 예쁜 미소를 가지고 있죠. 아마도 두 아이들의 어릴 적 그 모습들을 작품을 통해 추억하고 있는 건지도 모릅니다. 결국 작가노트의 편지글은 나에게 보내는 위로의 글인 듯 합니다.//이은주//
장소 : 갤러리 화인
일시 : 2024. 10. 21 – 10. 27
추PD의 아틀리에 / www.artv.kr / charmbi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