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노트//
혹시 반려동물을 키우시나요?
현실에 대한 인식은 주관적일 수밖에 없을 겁니다.
내가 생각하고 느끼는 작은 생명체의 모습과, 실제로 그들이 느끼는 현실은 다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나와 함께 살고 있는 반려동물들은 정말 행복할까요?
우리 인간들 외의 많은 생명들은 그들의 삶을 존중받고 있을까요? 이 질문 속에서 ‘Reality’라는 작업이 시작되었습니다. ‘Reality’ 작업 속 제 고양이는 얼굴과 몸이 조금 다른 형태로 그려져 있습니다.
반려동물은 존재로서 인정받지만 자유롭지 못함을, 얼굴은 실제 고양이의 모습으로, 몸은 봉제 인형으로 그렸습니다. 그리고 길 위의 고양이와 그 외 많은 동물들은 존재로 인식되지 못함을 표현하고자, 얼굴은 봉제 인형, 몸은 실제 고양이의 모습으로 그렸습니다.
2024년에 들어서면서 그 고양이 이미지에 미사포를 씌웠습니다.
미사포를 그리게 된 계기는 시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어머니 방에 놓여 있는 하얀 미사포를 본 이후입니다. 돌아가신 어머니의 방에 놓인 미사포를 보았을 때, 어머니가 하셨을 수많은 기도 중에 어머니 자신을 위한 기도보다 가족들, 또는 다른 누군가를 위한 기도가 많았으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이 시대에 인간을 포함해 자연, 반려동물, 그리고 무관심 속에 있는 생명들 또한 기도가 필요한 순간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미사포로 표현해 보았습니다.
애써 보지 않으면 놓쳐버리는 것들이 있습니다. 관심을 가지고 내 주변에 무심하지 않으며, 작은 배려로 더 나은 세상이 되기를 희망하는 마음을 담아 이번 전시를 준비했습니다.//이새희//
장소 : 이비나인 갤러리
일시 : 2024. 10. 04 – 10. 13
추PD의 아틀리에 / www.artv.kr / charmbi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