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소개//
갤러리 서린 스페이스에서는 9월 26일(목)부터 10월 26일(토)까지 조광훈 작가의 개인전 ‘50min ON, 10min OFF’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수영장에서 느낀 인간애와 따뜻한 순간들을 토대로, 그곳에서 포착한 다양한 장면을 작품으로 표현한 결과물들을 선보인다.
전시 제목인 ’50min ON, 10min OFF’는 수영장에서 적용되는 ’50분 운동, 10분 휴식’ 규칙에서 영감을 받았다. 작가는 이 규칙을 통해 인간의 욕망과 삶의 아이러니를 상징적으로 담아내고자 했다. 수영장은 다양한 세대와 서로 다른 삶의 이야기가 교차하는 공간으로, 작가에게는 일종의 작은 유토피아처럼 그려진다. 물속에서만 느낄 수 있는 자유로움과 익명성 속에서 사람들은 각자 자신이 추구하는 행복을 찾아 모인다. 수면 위로 드러난 얼굴은 거의 가려졌고 비슷한 수영복 차림은 일체감을 주면서도 일종의 익명성을 만들어내, 현실의 ‘나’로부터 잠시 벗어나는 묘한 자유를 느끼게 한다.
이렇듯 수영장은 서로 다른 행복과 욕망이 교차하는 축소된 세계라 할 수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는 우리가 진정한 행복을 어떻게 정의하고 추구하는지, 그 과정에서 나타나는 아이러니와 양면성을 인간의 형상을 통해 시각적으로 풀어냈다. 이러한 작품들이 관람객들에게 행복과 욕망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며, 나아가 깊은 성찰과 질문을 던지길 기대한다.//갤러리 서린 스페이스//
//작가 노트//
인간애와 온정을 느꼈던 수영장에서의 경험들, 잠시 스쳐지나간 장면들이 조각 작품처럼 보이던 기억을 떠올리며 자연스럽게 작품으로 녹여보았다.
수영장은 아이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세대, 임산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공존하며 서로 다른 삶의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엮이는 작은 유토피아적 공간으로 느껴졌다. 그들은 현실의 중력에서 잠시 벗어나 물속에서만 느껴지는 자유로움과 활력을 찾아 각자가 추구하는 작은 행복의 한 조각을 찾아 이곳에 모여 있다. 수면 위로 드러난 얼굴은 모자와 물안경으로 거의 가려졌고, 마치 유니폼처럼 비슷한 형식의 수영복을 입은 채 유영하는 모습은 일체감을 만들어낸다. 동시에 일종의 익명성과 현실의 ‘나’라는 존재에서 잠시 벗어나는 묘한 자유를 느끼게 한다.
잔잔히 흔들리는 물결,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 무아지경에 있는 아이, 아빠에게 서운한 감정을 표현하는 아이의 얼굴, 기차놀이 하듯 유유히 물속을 걷는 노인들 그리고 형형색색으로 흩어져 있는 수영용품들이 만들어낸 색채의 리듬 등 그 곳을 채우고 있는 다양한 것에서 작품의 영감을 얻었다.
이번 전시의 제목 ‘50min On,10min Off’는 말 그대로 ’50분 운동, 10분 휴식‘을 의미한다.
내가 살고 있는 소도시는 고령자가 많은 지역인 만큼 수영장에 노인들이 많이 오기 때문에 걷는 레일을 별도로 마련해두었다. 세월에 무거워진 몸의 무게를 부력의 힘으로 덜어낼 수 있는 이 시간은 아마도 이들에게 하루 중 가장 행복한 순간 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오히려 그 즐거움에 몇 시간 동안 쉬지 않고 운동을 하다가 심정지로 한 달에도 몇 번씩 구급차가 오는 일이 생긴다고 한다. 그 후로 ‘50min On,10min Off‘라는 룰이 적용되었다. 이 단순한 규칙은 안전장치로 만들어졌지만, 나는 이것이 인간의 삶과 욕망을 함축적으로 드러내는 상징적인 텍스트로 다가왔다.
수영장은 작은 세계이자, 행복을 위한 각자의 움직임과 욕망이 교차하는 공간으로 느꼈다. 나는 이 작업을 통해 우리가 진정한 행복을 향해 어떻게 갈망하고 다가가는지, 그리고 그 뒤에 숨어있는 아이러니와 양면성에 대한 고민을 인간의 형상으로 풀어내고자 한다.//조광훈//
장소 : 갤러리 서린 스페이스
일시 : 2024. 09. 26 – 10. 26
추PD의 아틀리에 / www.artv.kr / charmbi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