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노트//
“사진은 현실의 한 조각이다. 그것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잡아낸 한순간을 영원히 보존한다” –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
‘사진을 찍는다’ 보다는 ‘사진을 담는다’라고 표현하고 싶다.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담는 작품을 한다는 것은 가슴 벅찬 일이다. 나의 사진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곧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살이와 다름 아니다.
93년 처음 사진을 시작하고는 피사체를 잔뜩 담으려는 욕심을 부렸으며 많이 소유하면 행복할 것이라는 근원적 욕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 후로 작품과 함께 세월을 보내면서 달라진 지금은 가급적이면 담고자 하는 피사체를 줄이고 빼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사물의 본질에 집중해서 단순화하고자 한다.
“사진은 말없는 언어다. 그것은 우리 마음속에 이야기를 전해준다” – 리처드 에버던 –
더 나아가서는 사진으로 표현하는 시인이 되고 또 철학가가 되고 싶다.
이른 새벽 거미의 예술작품에 걸린 영롱한 이슬을 보면서 아직은 ‘감흥어린 시상’이 떠오르지 않고, 별밤 가득한 은하수가 펼쳐진 하늘을 보면서 ‘나는 어디서부터 왔으며 어디로 가야할 지’ 아직 길을 찾지 못했다.
아무래도 많은 작품을 통해 마음으로 담는 세월을 더 보내야 할 것 같다.//남천 김구경//
장소 : 부산경찰청 전시실
일시 : 2024. 08. 01 – 08. 30
추PD의 아틀리에 / www.artv.kr / charmbi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