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ge④展(리빈 갤러리)_20240618

//박경묵 작가노트//
still rock
黙巖-still rock은 오랜 시공간의 주름(역사)을 갖고 있는 만큼 묵직함과 깊이를 연출하기 위해 한지에 먹과 획을 기반으로 색상의 화려함을 절제한 작업이다. 한지 위에 수많은 붓질로 더욱 행하니 캔버스 위에 하나의 검은 소우주를 담아내고, 바탕에 우주라는 공간의 여지를 주었다. 즉, 모던하면서도, 먹의 농담으로 수십 번의 쌓고 쌓는 적묵법과 공간의 대비로, 현대와 고전 속에 새로움을 모색하는 작업이다.

//박준우 작가노트//
그림 속 이미지는 사는 곳 주변이다. 낯설지 않은 사물과 풍경이 있다.
그림 속 이미지는 나로부터 시작된다. 노트북 화면속 이미지는 편하지만 이내 싫증 나고, 자극적인 이미지에 무감각 해졌다.
그림 그리며 이미지에 무감각해지는 게 싫었다. 노트북 화면 속 절경보다 눈앞에 있는 나무 한 그루의 생동감이 더 와닿았다. 그 감정을 그리면 굳이 잘 그리려 애쓰지 않아 좋았다.

눈으로 보는 풍경이 참 재미있다. 나의 눈은 전체를 봤다가 부분을 봤다.
본 것들이 머릿속에 섞여 결론 내리는 과정에서, 손은 섞인 이미지를 종이에 옮겼다.
종이가 모자라면 옆으로 위로 붙여가며 그렸다.
시선이 사각 틀에서 벗어나 있는 것을 안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틀을 벗어난 시선으로 종이에 그려 넣는 것이 좋았다.
보는 것과 그리는 것의 본질에 대해 생각하고 그 차이를 그리는 일이 즐겁다.

//이진상 작가노트//
내 작업의 시작은 항상 내 주변에서 찾고 발견해나가며 연구의 대상이 된다.
그 대상은 항상 동물이었으며, 동물을 통해 인간의 여러 모습을 비유하는 작업이 내 입장에서 부담이 덜했다. 특히 나와 공생관계에 있는 반려견은 내가 가장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는 대상이었으며, 이를 형태적인 표현이나 색, 선으로 풀어갈 때 자유롭게 작품에 담을 수 있었다.
요즘 우리 주변을 조금만 둘러보면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일상을 가지는사람들이 많다.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주거형태는 한 건물의 층마다 여러 집들이 일정하게 구획되어 각각의 독립된 가구들이 모여 사는 형태를 이루고 있으며, 어느덧 이 공간은 인간들만의 공간이 아닌 반려동물들이 함께 공생하며 살아가고 있는 「공생주택」의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서 생겨나는 모든 에피소드들은 내 작품의 주제가 되며, 이러한 작업은 일반인들이 공감하고 소통하는데 거부감이 없고 편안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소재가 되었다. 또한 반복되는 시간에 허우적거리는 현대인들의 모습과 욕구를 채워줄 수 있는 상황들을 익살스럽게 표현함으로써 보는 이들로 하여금 많은 공감대를 선사하고자 했다.
앞으로 작업을 함에 있어 작가로 작업에 대한 많은 고민과 생각을 하는 게 당연한 일이지만, 아직은 나는 내가 편안하고 즐길 수 있는 그림을 하고 싶고, 관람자에게 밝고 명랑한 느낌을 주며 푸근한 정서적인 안정감을 주는 것을 물론이고, 현대미술을 보다 쉽게 이해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 본다.

//한효정 작가노트//
나무판에 새겨진 동화 같은 일상 이야기
작가의 작품들은 소멸판법을 이용한 목판화이다.
조각도를 이용해 슥삭슥삭 나무판의 이미지를 파고, 찍기를 여러 번 반복하여 찍어내는 판화이다. 판화지만, 처음 작품을 시작할 때 정한 개수만 찍을 수 있으며, 완성 후에는 이미지가 모두 소멸되어 더 이상 찍어낼 수 없는 판화가 소멸판법이다.
작가는 주로 일상의 이야기를 일기를 쓰듯이 동화의 한 장면처럼 표현한다. 이미지는 단순화시키고, 여러 색을 겹쳐 찍으면서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준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작은 캐릭터는 작가 자신일 수도 있고, 작품을 보는 누구나가 될 수 있다. 작은 캐릭터의 등장은 작품이 작가만의 소유가 아닌, 모두가 공감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 되었으며,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나무, 달을 소재로 일상의 이야기를 표현하고, 풀어나간다.
작품을 보면서 작가의 어린 딸이 상상력을 키우듯, 작품을 관람하는 어린이들이 작품을 보며 많은 상상을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장소 : 리빈 갤러리
일시 : 2024. 06. 18 – 0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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