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재원 작가노트//
기억속에 존재하는 지난 과거의 회상을 파편화, 이미지화 시켜 프레임 안에 집합시킨다.
집합이 된 이 대상은 20세기 초 한스벨머(Hans Bellmer, 1902-1975)의 초현실주의 영향을 받았다. 초현실주의자들이 20세기 초 정신분석학에 영향을 받아 무의식의 세계를 탐험했던 것처럼 100년이 지난 지금 우리 사회의 정신상을 분열적이고 파편적인 이미지로 재구성한다.
이 형태들은 어떤 사물에 대한 감각적 인상을 떠오르게 한다. 다시 말하면 우리가 미디어를 통해 대면하고 있는 과거 또는 현재의 사회상이 반영되는 것이다.
//이정엽 작가노트//
Healthy narcissism (건강한 나르시시즘)
인간은 누구나 나르시시즘을 가지고 있다. 본능이나 관심이 자기자신에게 쏠려있는 유아기의 전능한 나르시시즘이 한 사람의 성격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
인간의 자아는 관계의 충돌에서 형성된다. 간혹 자신의 메시지 전달에만 집중하고 상대방의 메시지를 간과하면 관계는 어지러워진다. 시간이 지나면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관계 속에서 이성과 조합된 건강한 나르시시즘(자기애)으로 성장한다.
배려하고 존중하며 자신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성장하며 비로소 자기 자신이 보이기 시작한다.
건강한 나르시시즘은 자기와 타인에 대한 섬세한 배려 사이를 자연스럽게 오가는 것을 의미한다.
개성을 살리는 것이 돈이 되는 관심경제(주목경제) 시대에 적당한 나르시시시즘은 인간관계를 더욱 좋아지게 만들고 새로운 나를 보게되는 계기가 된다.
때때로 주변의 인간관계가 나를 가만두지 않는다. 자의든 타의든 복잡하고 미묘한 상황이 생겨난다.
작품에 표현된 회화적인 굴곡은 건강한 나르시시즘을 향한 복잡하고 미묘한 내적 갈등을 나타낸다. 완성되지 않는 인간관계에서 끊임없는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원색적 컬러 또한 감춰진 내면의 내재적인 욕망의 표현이다.
옻칠(natural lacquer, urushi)의 물성 또한 복잡하고 까다롭다.
같은 색이라도 습도와 온도 말리는 시기에 따라 색이 다르게 표현된다.
시간이 지나면 색이 밝게 올라오는 점도 다른 그림에 쓰이는 도료와 다른 점이다.
마치 인간관계의 까다롭고 복잡한 면과도 닮아있다.
장소 : 오션 갤러리
일시 : 2024. 07. 11 – 08. 10
추PD의 아틀리에 / www.artv.kr / charmbi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