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훈展(리앤배)_20240717

//전시 소개//
무한의 끝에서, 시간은 흐르고 존재는 환영이 된다. 리앤배는 전통적인 판화 기법을 현대적인 설치 미술로 확장하며 인간 존재와 정체성에 대해 사유하는 김영훈 작가의 ‘The End of Infinity‘전을 7월 17일부터 8월 16일까지 개최한다. 작가는 시작과 끝이 불분명한 무한의 시간 속에서 끊임없이 변화하며 축적되는 인간의 존재에 대해 이야기하고, 미지의 공간 속에서도 분명하게 존재하는 나의 정체성에 대해 탐구한다. 이번 전시에서 공개되는 설치작품 6점을 통해, 유한의 경계를 넘나드는 사유의 장에서 작가의 예술적 고찰과 철학적 통찰을 시각적으로 경험하며, 새로운 ‘나’ 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김영훈 작가는 다양한 공간 구성과 함께 진실 과 허상의 경계에 서 있는 인간의 본질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지며 끊임없이 사유한다. 이번 ‘The End of Infinity‘전에서 소개하는 설치작품에서는 반복적인 개별 판화 작업을 통해 똑같은 얼굴표정이나 모습을 한 무수한 인물들을 배열하여 군상을 이루어낸다. 줄지어 늘어서거나 수직과 수평으로 배열된 개별 인물들을 통해 무한한 시간 속 유한한 존재로서의 나를 끊임없이 탐구하는 과정을 드러낸다. 이는 무한한 시간의 흐름 속에서 잠시 머물다 가는 찰나의 존재들, 즉 인간의 유한한 삶을 담아내며, 그 존재의 의미를 강조하고자 한다. 미지의 세계는 우리의 인식으로는 범주화할 수 없는, 즉 알 수 없는 세계이다. 미지를 향한 동경을 품은 인간이라는 모티프 아래, 작가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서 벗어나 자유를 갈망하고 안식을 원하여 무한을 가늠하고자 하는 인간상을 표현한다.

김영훈 작가의 작품세계에서 주조를 이루는 메조틴트(Mezzotint)라는 동판에 고운 망 같은 흠집을 내고 그 흠집들을 긁어내거나 문지르면서 음영을 표현하는 전통적인 판화기법에 더해, 실크스크린(Silk screen)의 판화기법을 통한 설치작업으로 제작방식을 확장시키며, 기존 판화작품의 평면적 형태를 벗어난 설치작업을 선보임으로써 판화장르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자 하였다. 명암에 풍부한 변화를 주며 부드럽고 미묘한 색조를 표현할 수 있는 메조틴트에 반해, 실크스크린 기법은 색상이 강하고 선명한 것이 특징이며, 단순명쾌하고 강렬한 시각적 효과를 표현할 수 있다. 대조되는 각기 다른 개별 판화 작업을 통해 무수히 많은 ‘나’를 표현한다. 수많은 내가 모여 군중을 이루고, 이들이 축적되어 ‘나’라는 집합체를 형상화한다. 이는 다양한 정체성을 지닌 인간의 본질을 탐구하는 작가의 노력을 시각적으로 반영한다.

김영훈 작가는 강원대학교 사범대학 미술교육과 및 성신여자대학교 대학원 판화과를 졸업하였다. 이후, 총 14회의 개인전과 다수의 국내 단체전 및 기획전에 참여하였으며, 프랑스, 일본 등 해외 전시에도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러시아 국제 판화 비엔날레, 가나가와 국제 판화 트리엔날레 등 세계 유수의 판화 비엔날레에 초대되었다. 중앙미술대전을 비롯하여 한국현대판화가협회공모전 이상욱특별상 등을 수상하였으며,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경남도립미술관, 주한인도대사관, 박수근미술관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으며, 그 외에도 다양한 프로젝트 및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판화작가로서 꾸준하게 예술적 연구와 독창적인 작업을 시도하며 국내외에서 그 위상을 굳건히 하고 있다.//리앤배//

장소 : 리앤배
일시 : 2024. 07. 17 – 0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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