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소개//
슈라이벤 작가(본명 백문서)의 초대전 ‘세뇨르 구찌의 탄생’이 2024년 6월 29일부터 7월 21일까지 낭만시간연구소(부산 동구 초량로 79-6)에서 23일간 열린다. 이번 전시회는 슈라이벤의 평면회화, 애니메이션, 설치작품, 게임, 로보틱 아트 등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회는 작가의 ‘히말라얀 버킨백을 위하여’ 게임을 주제로 한다. 전시회에서 공개되는 그림은 게임 속 주인공 Callum이 클럽에 스트리퍼로 취직함으로써 생겨나는 사건들을 그려내고 있다. 외모, 명품 등 겉모습에 집착하는 주인공 Callum은 마담에게서 수천만 원을 빌리면서까지 구찌 옷을 구매해 자신을 감싼다. 그리고는 자신의 본명을 버리고 ‘세뇨르 구찌’라는 예명을 내세워 무대에 오른다.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현대 사회에서 ‘팝 컬쳐’가 어떤 시사점을 가지는지 되돌아본다. 작가는 “팝 컬쳐와 명품 브랜드는 공생관계입니다. 명품 브랜드는 팝 컬쳐의 유명인을 활용하여 광고합니다. 결과적으로 대중은 상시에 명품 브랜드에 노출됩니다. 명품을 착용한 유명인이 매체에 등장하고, 그것을 본 팬들이 명품을 구매하게 되고, 명품을 구매할 돈이 없는 일부 팬들은 모조품으로라도 명품에 대한 욕구를 해소하려고 하는데, 대중은 이 일련의 과정에 노출되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우리는 명품이 ‘특권층만이 소유할 수 있는 독보적인 것’이 아닌, ‘다들 하나 정도는 당연히 집에 있는 것’이라고 인식하게 됩니다.”라고 밝혔다.
작가는 또한 “현대 사회의 유명인들은 과거에 비해 성(性)에 있어서 관대합니다. 그들은 명성을 얻고 출세하기 위해 외설스러운 사진, 음악, 동영상 등을 선보입니다. 인간의 원초적인 욕망을 자극하는 선정적인 콘텐츠에 대중은 ‘은근슬쩍’ 열광합니다. 왜냐하면 우리 사회는 성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것을 좋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런 사회적 시선에도 불구하고 성이 강력한 마케팅 수단이자 인기 있는 주제라는 것은 변하지 않습니다.”라고 밝혔다.
전시장소인 낭만시간연구소는 전시가 하고 싶지만, 여러 가지 사정에 의해서 전시가 힘든 작가 분들의 위해 공간을 만들었다고 한다. 전시장이 너무 크거나 비용이 너무 비싸서 나의 작품 전시에 어려움이 있는 신진 작가들을 위해 전시공간을 합리적으로 내어주고 더 많은 작가들의 발판이 되어주는 것, 판매만 하는 것이 아닌 작품을 만드는 과정, 작품을 보는 것을 즐기고 향유하는 사람들이 모여지는 곳이 되는 게 낭만시간연구소의 목표라고 한다.
작가는 해당 전시가 Gucci, Hermes 또는 그 자회사나 계열사와의 공식적인 관련이 일절 없으며, Gucci와 Hermes사의 상품을 전시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전시회와 관련된 자세한 설명은 공식 웹사이트( http://studio-schreiben.com/Senor-Gucci-Is-Born(KOR).html )에서 자세히 찾아볼 수 있다.
슈라이벤 작가는 ‘퍼리*’ 서브컬처를 기반으로 하여 판화, 애니메이션, 설치 작업을 전개하는 작가이다. 2001년 부산에서 태어나 2020년 홍익대학교 섬유미술패션디자인과에 입학하였다. 2021년부터 작가 활동을 시작하여 ‘제31회 한일교류작품전(2021, 오사카예술대학, 일본)’, ‘제1회 발칙한 부산예술 공론장(2023, 아이테르, 부산)’ 등 여러 전시 및 행사에 참여하였으며 ‘부산 촌놈, 서울 가다 : 서울리안-비스트(2023, 공간 523, 부산)’, ‘히말라얀 버킨백을 위하여(2023, 안젤리미술관, 용인)’등의 개인전을 가졌다.
*퍼리 : 동물을 의인화하여 인간적인 특징을 지니게 한 캐릭터를 다루는 서브컬처.//낭만시간연구소//
장소 : 낭만시간연구소
일시 : 2024. 06. 29 – 07. 21.
추PD의 아틀리에 / www.artv.kr / charmbi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