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소개//
빛에 담긴 사랑을 그리는 최진영 작가입니다.
저는 주로 캔버스에 아크릴을 사용하여 평면회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2019년 12월 갤러리인사아트에서 가진 첫 그룹전을 시작으로 2021년 7월 서울신문사 갤러리 공모 첫 개인전 ‘최진영 개인전: 희망의 반짝임과 형태’를 가졌으며, 같은 해 PLAS 아트페어에 영아트갤러리 부스 내 작가로 참가하였습니다. 2022년 12월에는 런던의 The Brick Lane Gallery에서 단체전에 참가하였습니다. 2024년 7월에 부산 갤러리 H에서 두 번째 초대 개인전 ‘최진영 : Cryptic Love Letters’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암호화된 러브레터’ 전시를 통해 이미 여러분 곁에 도달해 있는 사랑의 편지(=빛)을 열어보시기를 바라며 전시를 준비했습니다.
생과 소멸에 천착해왔던 저는 ‘빛에서 본 희망과도 같은 무언가를 감지’할 때마다 ‘어떻게 하면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이것을 물질에 기록하고 전송할 수 있을까?’를 목표삼아 작가로 살고 있습니다. 그림을 그리는 행위를, 사라짐이 예정된, 세상 거의 모든 것에 대한 애정어린 리추얼로 여기면서요. 이렇게 재생된(▶再生 revival) 저의 그림이 보는 이로 하여금 삶의 소중함, 희망이 깃든 사랑의 빛을 감각할 수 있도록 돕는다면 더없이 기쁠 거예요. 일상 속 공간에 함께 살아있는 복된 그림이 되어주기를 희망합니다.//최진영//
//작가 노트//
- 사랑하는 대상의 죽음에 대항하여, 지금 여기에 붙들고 재생(再生)하고 싶어서 뒤늦게야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 필멸. 모든 생명의 끝과 그 너머에 대해 천착해왔다. 5살 꼬마였을 때부터 그리고 출산과 사별을 겪은 몇 해 전까지도 이 번민의 산책길을 벗어나지 못했었다. 산책 초입에 들어서면 무작위로 떠오르는 낭만적인 공상이나 허무맹랑한 잡념들이, 나뭇가지처럼, 일맥상통하는 처음을 지닌 다발로 내 발보다 앞서 과거에 닿아있곤 했다. 꼬마였을 때 나는 종종 머리가 열리고 영원함에 닿은 듯한 –존재의 현현이라고 옮길 수 밖에 없는- 감각에 압도되곤 했다. 이 말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행복감을 시각으로 기록하는 것. 이것이 내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좇고 싶은 일, 즉 작가적 사명일 거란 생각을 한다.
- 영혼 불멸의 은유로서 흰 꽃들, 특히 산사나무 꽃과 배추흰나비 등을 즐겨 그리고 있다. 물론 ‘지금, 여기’를 도피하려는 피안적 아이디어는 아니다. 나는 생의 찬가를 택했으니까.
- 그러므로 자연 질서인 ‘에너지 보존 법칙(law of energy conservation)’에서, 유리알 유희같은 ‘파동-입자 이중성(wave-particle duality)에서, 음과 양에서, 노자의 꿈에서, 아미타로부터, 아름다운 예수님에게서 그리고 햇빛 속에 반짝이는 모두에게서 보았던 희망의 빛과 형태를 화폭에 기록하고자 한다.
- 출발과 동시에 이미 도달해 있었던, 근원의 빛에 자신을 하나로 연결하는 기쁨을 전송할 수 있게 되기를. 언젠가 그 빛이 시각을 넘어 은유될 수 있기를. 그 빛이 당신에게서 새롭게 재생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최진영//
장소 : 갤러리 H
일시 : 2024. 07. 02 – 07. 13.
추PD의 아틀리에 / www.artv.kr / charmbi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