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영展(갤러리 H)_20240702

//전시 소개//
빛에 담긴 사랑을 그리는 최진영 작가입니다.
저는 주로 캔버스에 아크릴을 사용하여 평면회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2019년 12월 갤러리인사아트에서 가진 첫 그룹전을 시작으로 2021년 7월 서울신문사 갤러리 공모 첫 개인전 ‘최진영 개인전: 희망의 반짝임과 형태’를 가졌으며, 같은 해 PLAS 아트페어에 영아트갤러리 부스 내 작가로 참가하였습니다. 2022년 12월에는 런던의 The Brick Lane Gallery에서 단체전에 참가하였습니다. 2024년 7월에 부산 갤러리 H에서 두 번째 초대 개인전 ‘최진영 : Cryptic Love Letters’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암호화된 러브레터’ 전시를 통해 이미 여러분 곁에 도달해 있는 사랑의 편지(=빛)을 열어보시기를 바라며 전시를 준비했습니다.

생과 소멸에 천착해왔던 저는 ‘빛에서 본 희망과도 같은 무언가를 감지’할 때마다 ‘어떻게 하면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이것을 물질에 기록하고 전송할 수 있을까?’를 목표삼아 작가로 살고 있습니다. 그림을 그리는 행위를, 사라짐이 예정된, 세상 거의 모든 것에 대한 애정어린 리추얼로 여기면서요. 이렇게 재생된(▶再生 revival) 저의 그림이 보는 이로 하여금 삶의 소중함, 희망이 깃든 사랑의 빛을 감각할 수 있도록 돕는다면 더없이 기쁠 거예요. 일상 속 공간에 함께 살아있는 복된 그림이 되어주기를 희망합니다.//최진영//

//작가 노트//

  1. 사랑하는 대상의 죽음에 대항하여, 지금 여기에 붙들고 재생(再生)하고 싶어서 뒤늦게야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2. 필멸. 모든 생명의 끝과 그 너머에 대해 천착해왔다. 5살 꼬마였을 때부터 그리고 출산과 사별을 겪은 몇 해 전까지도 이 번민의 산책길을 벗어나지 못했었다. 산책 초입에 들어서면 무작위로 떠오르는 낭만적인 공상이나 허무맹랑한 잡념들이, 나뭇가지처럼, 일맥상통하는 처음을 지닌 다발로 내 발보다 앞서 과거에 닿아있곤 했다. 꼬마였을 때 나는 종종 머리가 열리고 영원함에 닿은 듯한 –존재의 현현이라고 옮길 수 밖에 없는- 감각에 압도되곤 했다. 이 말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행복감을 시각으로 기록하는 것. 이것이 내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좇고 싶은 일, 즉 작가적 사명일 거란 생각을 한다.
  3. 영혼 불멸의 은유로서 흰 꽃들, 특히 산사나무 꽃과 배추흰나비 등을 즐겨 그리고 있다. 물론 ‘지금, 여기’를 도피하려는 피안적 아이디어는 아니다. 나는 생의 찬가를 택했으니까.
  4. 그러므로 자연 질서인 ‘에너지 보존 법칙(law of energy conservation)’에서, 유리알 유희같은 ‘파동-입자 이중성(wave-particle duality)에서, 음과 양에서, 노자의 꿈에서, 아미타로부터, 아름다운 예수님에게서 그리고 햇빛 속에 반짝이는 모두에게서 보았던 희망의 빛과 형태를 화폭에 기록하고자 한다.
  5. 출발과 동시에 이미 도달해 있었던, 근원의 빛에 자신을 하나로 연결하는 기쁨을 전송할 수 있게 되기를. 언젠가 그 빛이 시각을 넘어 은유될 수 있기를. 그 빛이 당신에게서 새롭게 재생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최진영//

장소 : 갤러리 H
일시 : 2024. 07. 02 – 07. 13.

추PD의 아틀리에 / www.artv.kr / charmbi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