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展(갤러리 아트숲)_20240619

//전시 소개//
갤러리 아트숲의 15번째 The Ugly Duckling 展 은 권혜승, 김혜인, 토아치 작가와 함께한다.
2012년 개관 이래 일년에 한번 젊고 역량 있는 작가를 선정하여 ‘미운 오리 새끼’ 라는 타이틀 아래 작가들의 열정적인
작품을 선보이며 미술시장의 주목을 받고있다.
나날이 작품의 퀄리티가 높아지며, 치열한 경쟁 속에서 갤러리 아트숲이 야심차게 선보이고 있는 기획전 중 하나이다. 15번째 The Ugly Duckling 展 에서는 ‘PEOPLE’ 이라는 주제 아래 기억과 감정들 그리고 사람사이의 인연, 관계, 두려움 등 우리의 내면에 자리 잡고 있는 불확실한 형태들을 끄집어내어 사람에 대한 저마다의 생각들을 세 작가에게 있어 가장 이해하기 쉬운 언어인 작품으로 풀어낸다. 이번 전시를 통해 세 작가들의 깊이 있는 작품세계와 함께 소통하는 시간이 되길 바라본다.

이번 전시에서는 권혜승 작가의 작품 11점, 토아치 작가 10점, 김혜인 작가 12점을 선보인다.

권혜승 작가의 인간 내면에 대한 작업은 인간의 육체적 본능에 대한 탐구에서 인간 심리 이면의 무의식에 대한 연구로 이어졌으며, 인간이라면 누구나 동물과 같은 본능적 욕구가 생겨나는 것이 당연한 자연의 이치지만, 그 갈망의 근원에 대한 의문이 들기 시작하면서 수면 아래 잠재되어 있는 빙산의 저변을 파헤쳐보고자 했다.

김혜인 작가는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다양한 역할을 요구받는 현대인의 모습을 표현한다. 먼저 눈을 감고 손이 가는대로 자유롭게 무의식 속에 축적된 현대인들의 모습을 드로잉하고, 그 다음 평면 위에 조형물들을 배치하는 방식을 통해 여러 관계로 복잡하게 얽혀 있는 인간의 모습을 형상화 한다. 이번 작업은 그리스신화를 모티브로 시작되었다. 현대에도 광범위하게 퍼져 있어 일상의 삶과 사유 속으로 깊숙이 들어와 있는 그리스 신화 신들의 이야기를 감상해보길 바란다.

토아치 작가는 미묘한 붓터치와 풍부한 색감으로 서정적이면서도 동양적인 감성을 작품에 담아내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호기심과 장난끼 가득한 눈을 가진 캐릭터 BB와 (하얀곰 캐릭터) 귀여운 동생 POPO는 (파란토끼 캐릭터) 그녀의 두 자녀들을 캐릭터화 시킨 것이다.//갤러리 아트숲//

//권혜승 작가노트//
2020년도부터 시작한 인간 내면에 대한 작업은 인간의 육체적 본능에 대한 탐구에서 인간 심리 이면의 무의식에 대한 연구로 이어졌다. 그 연구의 첫 대상으로 나에 대한 분석이 시작되었을때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던 것 같다. 내가 알고 있는 나의 ‘자아’ 와 타인의 눈에 비춰진 나의 모습 사이에 괴리감이 상당히 컸기 때문이다. 결함 없이 완벽한 모습만을 타인들과 공유했지만 그것은 나의 이상일 뿐 실존하는 나 자신의 본 모습은 아니었다. 이상과는 달리 내 안에서 꿈틀대는 기괴한 생각과 상상들, 이른바 ‘날것 그대로’의 내 모습을 미술의 언어로 표현하고 싶었다. 어딘가 결핍된 모습을 받아들이고, 또 해소해나가는 과정에서 ‘욕망’이 인간의 본능을 다루고 통제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초기 작업에서는 인간 욕망의 육체적인 부분을 작품 전면에 드러내고자 했다. 이를테면 ‘The Mask’에서 표현한 동물의 식욕, ‘From Nature’에서 형태와 질감에 집중하여 그려낸 성교 과정, 그리고 ‘Feel Natura’ 연작에서 묘사한 생명체 분열과 결합에서 알 수 있듯이 생존과 관련된 기초 욕구 충족의 모습이 그것이다. 이러한 작업과정은 마치 빙산의 일각과 같다고 생각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동물과 같은 본능적 욕구가 생겨나는 것이 당연한 자연의 이치지만, 그 갈망의 근원에 대한 의문이 들기 시작하면서 수면 아래 잠재되어 있는 빙산의 저변을 파헤쳐보고 싶었다.

//김혜인 작가노트//
김혜인은 현대사회를 살아가며 다양한 역할을 요구받는 현대인의 모습을 표현한다. 먼저눈을 감고 손이 가는대로 자유롭게 무의식 속에 축적된 현대인들의 모습을 드로잉하고, 그 다음 평면 위에 조형물들을 배치하는 방식을 통해 여러 관계로 복잡하게 얽혀 있는 인간의 모습을 형상화 한다. 배치된 조형물들은 각기 다른 물성을 지닌 오브제 덩어리로, 개인의 정체성 혹은 멀티 페르소나를 의미한다. 인간의 본성적 메커니즘에 의해 필수불가결적으로 형성된 페르소나의 존재로 단지 가면이 아닌, 다면화를 요구하는 사회에 순응하여 자신의 다양한 사회적 정체성으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긍정적 요소로 바라본다.
이번 시리즈는 현재 모든 문학과 예술의 근간이 되었던 그리스신화를 모티브로 시작되었다. 그리스신화 속 신들의 이야기는 현대에도 광범위하게 퍼져 있어 일상의 삶과 사유 속으로 깊숙이 들어와 있다. 작품 속 인물은 그리스신화에 등장하는 올림포스 12신들로 설정되었다. 열두 명의 신들 중 하늘과 법을 다스리는 올림포스 최고의 신 제우스, 음악과 의술, 예언을 주관하는 태양의 신 아폴론, 미와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 전령과 여행의 신 헤르메스가 등장한다. 그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속에는 반복적이고, 필연적이며, 평범한 우리의 일상과 많이 닮아 있다. 가끔은 인간보다도 더 본능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작품 속 이들의 눈동자는 ‘자기모니터링(Self-monitoring)’으로 관계속에서 중요한 눈치로 해석된다. 시선을 옆으로 향하고 있는 신들은 복잡한 신들과의 관계(권력, 이득, 사랑) 안에서 무의식 속에 셀프-모니터링을 하고 있는 신들의 모습을 나타낸다. 이들은 성숙한 본보기보다는 인간과 같이 사랑하고 질투하고 분노하며 상황에 따라 용맹함과 지혜도 보여주는 친숙한 존재로 보인다. 또 인간의 본성을 더욱 진하게 가지고 발산하는 이들이 지닌 작품 속 오브제 덩어리는 개성과 정체성으로 해석된다.

//토아치 작가노트//
1986년생인 토아치 작가는 현재 한국에 거주하며 작품을 하고있다. 그녀는 처음에 일러스트 작가로 활동하며 그녀만의 작품 세계를 넓혀 나갔다. 그 이후 박서보, 김환기, 이동기, 요시토모 나라와 같은 작가들의 영향을 받았고 다양한 서브 컬처에서 영감을 받으며 작품의 세계에 깊이를 더했다. 토아치 작가는 두 자녀를 양육하며 마주하게 되는 아이들의 동심과 자신의 유년 시절을 추억하며 기묘하고도 판타지가 담긴 세계를 그려낸다. 미묘한 붓터치와 풍부한 색감으로 서정적이면서도 동양적인 감성을 작품에 담아내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호기심과 장난끼 가득한 눈을 가진 캐릭터 BB와 (하얀곰 캐릭터) 귀여운 동생 POPO는 (파란토끼 캐릭터) 작품 속에 자주 등장하는 그녀의 두 자녀들을 캐릭터화 시킨 것이다. 그리고 허니베어 (honey bear)는 그녀의 남편을 상징한다. 그녀의 작품은 단순히 귀엽고 예쁜 캐릭터 그림을 넘어서 캐릭터들에 어린 시절 작가가 느꼈던 고민과 갈등, 그리고 성장통을 담으려고 노력했다. 유년시절 받아들이기 어려웠던 현실과 이상향에 대한 판타지를 BB와 POPO 그리고 허니베어가 가진 대비되는 성격을 통해 작품에서 보여진다.

장소 : 갤러리 아트숲
일시 : 2024. 06. 19 – 07. 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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