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노트//
취미로 사진을 하다가 본격적으로 흑백 필름 사진을 하게 된 동기는 좋은 선생님을 만나지 않아서 일까 생각한다. 혼자서는 여기까지 절대 올 수 없었다고 확신한다. 그냥 한번 해 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했지만 사진을 배우면서 혼자서는 해결하지 못했던 문제들이 해결이 되면서 사진을 계속해도 되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내손으로 작업이 가능해진 것이다.
중형필름으로 1년 정도 되니 어느 정도 성과가 있었다. 사진보다는 장비에 관심이 많던 내가 대형카메라를 검색하게 된 것도 이때쯤인데 선생님도 대형의 경험이 없었던 터라 처음에는 주저했지만 무작정 위스타 대형 4×5카메라와 렌즈를 구매해서 찍었는데 생각보다 잘 나와서 해도 되겠다는 희망이 생겼다. 그러나 이것이 고생의 시작이었다. 촬영시 조작하는 것은 무겁고 불편하지만 천천히 하면 해결이 되었는데 현상이 문제였다 선생님과 인터넷, 유튜브 다 뒤져서 해결방법을 찾는데 1년 정도 걸렸다.
이로부터 5×7, 8×10, 11×14, 20×24까지 오는데 7년정도 걸린 거 같다. 내가 프로 사진가였다면 아마 포기했을 거라 생각한다. 그만큼 어렵고 힘든 시간이었지만 이제는 결과물을 만들어서 전시할 수준까지 온 것이다. 이번 전시는 내가 대형필름 카메라 작업을 완성할 수 있게 훌륭한 연습장이었던 북경의798 예술공원을 찍은 결과물이다. 아마도 필름을 오래하신 분들도 8×10 이상의 결과물은 직접 볼 수 있는 기회가 없었을 텐데 이번 전시를 통해 대형 필름의 결과물을 보고 즐기시면 좋을 것 같다. 특히 젊은 세대들이 대형필름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은 것이 다음 목표다.//권오경//
장소 : 베얼스이얼스
일시 : 2024. 06. 15 – 07. 18.
추PD의 아틀리에 / www.artv.kr / charmbit@gmail.com